[서울와이어 편집국] 다람쥐는 가을 내내 도토리 알을 주워 입안 가득히 물어다 혼자만 아는 깊숙한 곳에 숨겨 놓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귀한 도토리 숨긴 곳을 찾아내지 못한다고 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도 어렵게 번 돈을 쌓아놓기만 하다가 사용하지 못해 보고 엉뚱하게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경우를 종종 본다.돈을 가치 있게 쓸 때 열심히 일한 보람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어서 흘린 땀의 가치도 기하급수로 커진다. 정당하게 벌지 못할 경우, 돈의 주인이라기보다 오히려 오염된 돈의 노예가 되어 비인간적 행실을 일삼다가 소중한 인생을 망쳐버리
[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제22대 총선은 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 됐다. 선거 안팎으로 널뛰기하던 정치 테마주도 제자리를 찾아갔고 "총선용이다", "보여주기 식이다"라며 요동치던 열기도 순식간에 사그러드는 모습이다. 총선 결과로 조타수가 바뀐 현재 이제 관심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향배에 쏠린다.총선 다음날인 11일,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평가받던 은행주와 보험주, 지주사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총선 결과로 그간 정부가 주도해온 세제 혜택과 같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시장에서는 줄곧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
[서울와이어 편집국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이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자국 영사관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곳곳에서는 사이렌이 울리는 혼란이 벌어졌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6개월여에 걸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명분은 이제 세계 평화를 위해서라도 없어 보인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시기만 하더라도 이스라엘에는 명분이 있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속에서 지구촌은 지쳐만 갔다. 많은 국가가 이스라엘에 민간인 살상을 자제하고
[서울와이어] 선거의 뒤끝이 어수선하다. 패자의 심정은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린 해변처럼 황막할 것이다. 패장은 말이 없는 법이다. 검사 출신의 법무부장관에서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등판했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참패의 '책임을 통감'하면서 눈두덩이 퉁퉁 부은 모습으로 떠나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사표를 던졌고,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비롯한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들도 사의를 표명했다.더불어민주당은 175석, 조국혁신당은 12석, 이준석이 이끄는 개혁신당은 3석이다. 각 1석씩인 새로운미래당과 진보당을 합한 범야권의 의석수는 192석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세계 각국이 반도체기업들 유치 경쟁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미국과 일본은 자국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적극적인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미래 첨단산업의 한 축으로 떠오른 반도체 공급망을 주도하려는 목표 아래 기업들에 보조금 혜택 제공을 약속하는 등 국가 간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최근 미국은 반도체시장 내 입지가 약화된 인텔 살리기를 뒷받침한다.자국 기업뿐 아니라 미 정부는 국내 반도체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도 손을 내밀었다.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애 대
환율을 결정하는 변수는 무수히 많다. 환율은 한 나라의 경제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 외화보유액이 적거나, 무역적자가 심하거나, 정부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많거나, 화폐를 많이 찍어내야 할 경우엔 환율이 급등(통화 가치 하락)한다.정치가 불안하거나 전쟁이 발생해도 환율이 변동할 수 있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많으나 대표적인 거시경제변수로 이자율을 들 수 있다. 이자율이 높은 국가 화폐는 높은 화폐가치(낮은 환율)를 보이며 강세통화가 된다. 선진국 금리가 신흥국 금리보다 오르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국가 간 금리 차이는 환율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신축아파트 준공일 45일 전 아파트 사전점검은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왜 하자를 예비입주자가 찾아야하는지 의문스럽다. 하자가 발견되기 전 건설사가 철저하게 점검하고 분양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하는 것 아닌가.사전점검 제도의 취지는 이해한다. 혹시나 입주 후 하자가 발생하면 처리하기도 힘들고 예비입주자의 의견이 제각각 다를 수 있다. 각자의 시선에서는 어느 부분이 하자로 보일 수 있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다.힘들게 마련한 내집의 하자를 예방하기 위한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내집이 얼마나
[서울와이어 편집국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합리적(?)이라 판단하면서 ‘원화강세 달러약세’ 모양새를 보이다가 막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달러강세로 급반전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달러 약세를 예단한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환율의 단기변동과 장기 변동을 구분하지 않고 덤벼든 투자자들은 낭패했다.화폐의 대외가치를 나타내는 환율은 단기로는 단기 외화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변동에 따라, 중장기로는 각국의 거시경제 상황의 상대적 변화를 반영하며 변동한다. 상대국과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거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모녀인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을 누르고 이사회를 장악했다. 특히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은 홀로 OCI그룹과 통합 반대를 외치다가 동생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을 우군으로 끌어들인데 이어,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까지 포섭하며 드라마틱한 승리를 만들었다.임종윤 전 사장 입장에서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직전까지 숨죽이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경영권이 없고, 대주주인 국민연금까지 반대쪽에 선 상황에서 누가 승리를 확신할 수
[서울와이어 편집국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지난 2월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5만3369대)이 3년2개월 만에 역성장(전년 동월 대비 13.8% 감소)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EV) 수요 둔화가 친환경차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를 포함한다.3월 전기차를 포함한 승용차 실적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전기차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CNBC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전기차업계 전반에 대한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전기차 회사들이 미즈호증권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반도체업계는 각 정당의 처참한 수준의 반도체 공약을 보고 혀를 끌끌 찬다. 실효성도 의문이거니와 대체적으로 반도체산업에 대해 피상적인 수준의 이해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이다.여야가 내놓은 반도체 공약은 온통 추상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현재 국회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제22대 총선 반도체 공약' 자료를 보면 주요 정책으로 경기 남·동부를 종합 반도체 메가시티로 조성, 반도체 등 지속적인 투자 여건 조성, RE100 클러스터 조성, 종합 반도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근 유럽 내 친원전 정책으로 회귀하는 국가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른바 ‘친원전’ 국가들이 첫 원자력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표적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평가되는 원자력발전에 주목한다.유럽이 원전에 꽂힌 배경은 전 세계적으로 부는 탄소중립 열풍 속 원전이 하나의 목표 달성 수단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 대응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도 원전이 청정에너지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도가 더욱 부각된 모습이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원전은 청정 에너지원을 대규모로 확
[서울와이어 편집국 ]정치가 극성을 부리는 계절이 되며 표를 구걸하느라 다 같이 민생안정을 부르짖는데, 그들 주장을 듣다 보면 안정이 아니라 반대로 불안을 조성한다는 느낌이 든다.21대 국회 경쟁적 입법 발의를 보면 정부는 831건, 의원은 2만3584건이라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마구잡이 입법과 시행으로 말미암은 국가부채는 그들 책임인데 과연 그들이 한푼이라도 부담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대한민국에 공항이 현재 15개로 한가한 비행기 이륙장에서 고추를 말리는 공항공화국이 됐는데 현재 추진 중인 공항이 몇 개인가. 사실 공약
[서울와이어 주샛별 기자] 호시탐탐 코스피 상장 기회를 엿보고 있는 컬리가 기존 프리미엄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연신 ‘세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상장을 위해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 늘리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신선식품 새벽배송 플랫폼으로 성장한 컬리는 지난 2022년 유명 연예인 제니를 모델로 앞세워 뷰티 카테고리까지 확장하며 매출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상품 보관 및 재고 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비식품 카테고리 확장에 나선 것이다.신선식품이 주력으로 하는 경쟁자 오아시스마켓이 매년 흑
[서울와이어 편집국 ]국내 조선업체들이 앞으로 3~4년치의 일감을 확보해 둔 상태에서 신조선가지수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조선사가 새로 선박을 건조할 때 가격의 향방을 알려주는 지표다.대표적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월 현재 1770대를 오르내리며 1년 전보다 95% 상승했다. 벌크선운임지수(BDI)도 2370으로 지난해 3월보다 47.8% 올랐다.◆클락슨 신조선가지수, 15년 만에 최고조선해운업 리서치 기관인 클락슨이 매주 발표하는 신조선가지수로 시장은 시황의 부침을 가늠한다. 1988년
[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안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부터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 만큼 체계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눈치만 보다가 판매사와 투자자 모두의 불만을 사고 있는 형국이다.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지 못한 금융당국의 이번 배상안은 총선용 표심 저격 정책이라는 비판에 힘만 실어준 꼴이 됐다.가장 큰 논란은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배상안이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와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20~80%에 달하던 당시 배상에 비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대목이라던 설 연휴가 끝난 지 한참 지났는데도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2년 만에 최고치다. 이를 해결키 위해 정부가 할인지원에 역대급 예산을 풀었으나 효과는 신통치 않다.앞서 정부는 설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69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3~4월 434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하지만 귤은 전년보다 78%, 사과 71%, 배는 61% 급등했다. 주류과일 가격이 치솟자 오렌지, 샤인머스캣 등 대체과일 가격 역시 덩달아 오르고 있다.과일은 체감 민감도가 높아 가격이 조금만 뛰어도 심리적
[서울와이어 편집국 ]고성장시대에는 생산성 증대로 유동성을 웬만큼 풀어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저성장시대에는 통화량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빠르다. 저성장기에 섣부른 경기부양 기대효과는 작은 데다 인플레이션 해악은 커지기 쉽다. 생산성 침체기에 재정적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화폐가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면서 현물선호 현상까지 벌어지기 쉽다.부가가치 창출과 관계가 없거나 심지어 배치되는 분야에 대한 과다 정부지출은 시차를 두고 악성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고 다시 성장잠재력을 저해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저성장기일수록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건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여파로 공사비가 날이 갈수록 비싸지면서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상황 변동에 따른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고 조합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갈등이 심화된다.양측의 입장 모두 이해가 된다. 시공사는 공사비를 올리지 않으면 수익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이익을 예상하고 사업을 진행했지만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도 생긴다. 이들도 조합과의 갈등을 당연히 예상해 다툼을 벌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공사비 인상 요구는 불가피하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사집단의 반발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정부는 의대 정원을 내년부터 2000명 늘리겠다고 배수진을 쳤고, 의사단체의 전위 행동대인 전공의들은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전국 주요병원 전공의 9000여명은 집단 사직서를 내고 현장을 이탈해 진료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목숨이 경각에 달한 환자들의 수술 일정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전쟁은 단지 의사 수를 늘리느냐 못늘리느냐의 문제만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고한 이기주의 집단을 국가가 통제할 수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