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의 ‘성과급 잔치’ 논란은 우리 사회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주제는 바로 ‘은행의 공공성’과 ‘관치(官治)’에 대한 논란이라 할 수 있다.최근 금융당국 수장에 이어 정치권까지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와중에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은행의 공공재를 강조하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질타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은행의 공공재 논란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경제 위
지금 전세계의 이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쏠려 있고, 최근 그 쪽의 최대 관심사는 '탱크'였다.미국과 독일은 현대화된 전차 지원을 놓고 서로 핑퐁게임을 하다가 다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의 압력에 밀려 독일은 레오파드2, 미국은 M1에이브럼스를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독일을 제외한 모든 나토 국가는 우크라이나군이 가장 원하는 레오파드2를 제공하길 바랐으나 독일은 국내 여론과 러시아의 반발을 우려해 미국이 먼저 주력전차 지원에 나서야 자신들도 움직이겠다고 맞섰다. 결국 미국이 M1에이브럼스 지원을 결정하자 독일도 레오파드2 제공
품질이 좋아졌고, 커버리지도 넓어졌다는데 뭐가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국내 5G 서비스 이야기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일부 구간에서 5G가 LTE로 바뀌고, 그로 인해 불편해지는 걸 이제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커버리지가 아닌 곳을 지나면 LTE로 전환되는데, 이때 5G 주파수를 찾느라 안테나가 작동하면서 배터리 소모가 심해진다. 커버리지 안에 있어도 수신 상태가 불량한 곳이면 LTE보다 느린 ‘놀라운 5G의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이통3사의 인프라 투자가 문제다. 2018년 정부는 5G 주파수를 이통3사에 할당할 때 28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율 30%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측근 2명이 구속되면서 백척간두에 섰다. 국가권력과 의회권력을 분점한 두 지도자가 처한 위기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현실을 상징한다.경제는 장기침체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서 보듯 안보는 불안하다. 이태원 참사는 우리사회의 펀더멘털 부실을 증거한다. 미중 패권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질서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이런 '절벽'에서 국가 리더십의 부실은 재앙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현실에 발목이 잡혀 제자리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참으로 믿기 어려운 후진적 대참사가 발생했다. 핼러윈을 미리 즐기려는 열정의 밤이 비통과 절망, 눈물의 흑역사로 바뀌었다.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 이태원이 10만명 인파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순간, 뒷골목 길바닥에서 밀고 밀리던 인파가 쓰러져 뒤엉키면서 150여명이 깔려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엄청난 사고로 비화했다.목격자들에 의하면 사고현장은 아비규환, 생지옥이었다. 좁고 가파른 골목을 꽉채운 사람들이 마치 도미노처럼 쓰러졌고, 밑에 겹겹이 깔린 사람들이 울음과 비명 속에 죽어갔다.
국민의 경제, 사회, 문화생활과 안보의 핵심 인프라인 카카오의 서비스 먹통 대란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빚고 있다. 카카오로서는 창립이래 최대의 시스템 위기 논란에 휩싸였다. 경영진의 무능도 도마위에 올랐다.카카오톡은 누적 가입자수 1억명, 월간 사용자 수 4500만명이 넘고,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초연결 사회에서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국가적, 국민적 재앙이 된다.이번 사태는 일차적으로 SK C&C의 판교데이터센터에서 지난 16일 오후 화재가 나면서 발생했지만 관심의 초점은 이런 화재 한 건 때문에 카
대통령실이 그토록 공을 들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바닥 탈출 노력이 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외교 치적으로 국면 반전이 기대됐던 5박7일간의 해외순방이 미국 뉴욕에서의 "이 XX들" 비속어 논란으로 오물을 뒤집어 쓴 꼴이다.여당인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이를 처음 보도한 방송사인 MBC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언야합'이라거나 '가짜뉴스'이자 '왜곡조작 정치공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당은 공영방송이 책임을 포기했다며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까지 구성했다.발언의 경위를 보자.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이더리움의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를 놓고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내일을 예단할 수는 없으나, 설익은 기대가 큰 실망으로 돌아올까 우려된다.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이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행위다. 앞서 2020년 12월 이더리움 재단이 출시한 PoS 방식의 블록체인을 기존의 PoW 방식 이더리움 체인과 합친다. 이와 동시에 합의 알고리즘을 신규(PoS)로 전환한다.일각에서는 머지 업그레이드 단행
대통령 선거가 아직 5년 가까이나 남았는데 시중에서는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동훈 대권설이 벌써 떠돌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던 날(8월 24일) 법무부 청사 입구 계단에는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와 화환 수백개가 장관을 이뤘다.화환과 꽃바구니에는 "용기와 헌신에 감사합니다", "검수원복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관님의 100일은 국민의 자부심이었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는 물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등의 메시지가 붙어있었다.보도 사진을 보면 한 장관은 출근길에 차에서 내려 응원의 꽃다밭을
진보정권이든 보수정권이든 대한민국의 정권들은 확신편향 비슷한 기이한 정신병적 집착증을 앓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를 대화로 이룰 수 있다는 환상이다.정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역대 정권은 당근책을 내놨다.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여 경제 지원책으로 꼬셔서 핵을 포기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북한이 말을 듣지 않으면 경제 제재 등으로 살짝 채찍을 들기도 했다.물론 이는 미국이 총감독을 맡고 대한민국은 들러리를 서며 그럴듯하게 정책으로 포장해 양국은 '안보 마켓'을 열었고, 필요에 따라 선거에 이용했다.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이 무인지경으로 질주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볼 때 이 의원은 이변이 없는한 70% 이상의 압도적 득표로 8·28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고위원회도 친 이재명계가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민주당이 '친문' 등 기존 계파들이 와해하면서 '이재명'이라는 1인 블랙홀로 빨려들어가고 있다.민주당은 169석의 거대 야당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과반에 크게 못미치는 115석에 불과해 민주당의 의회 권력은 높고 두텁다. 윤석열 정권의 지지율이 30% 안팎에서
수렴진화라는 단어가 있다. 계통이나 종이 다른 생물인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를 하다보니 형태적인 모습이나 생활사 등이 비슷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물고기와 고래가 비슷하게 생겼으나, 물고기는 어류이고 고래는 포유류인 것처럼 말이다.반대의 의미는 발산진화다. 공통조상으로부터 갈라져나와 둘이나 그 이상으로 다양하게 진화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뜬금없이 생물학 얘기를 꺼낸 것은,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자산 업계를 보고 있으면, 증권으로 수렴진화를 할지, 아니면 발산진화를 거듭할지 궁금해져서다.최근 세계
아내가 가끔 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자신의 것은 어린 아들이 키즈방송을 보고 있어 내주질 않아 잠시 빌려 쓰겠다는 것이다. 아내는 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이용한다.얼마 전부터 검색을 할 때 생활필수품들이 맞춤형 광고로 표시된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이인데, 여성용품 광고가 뜰 때면 좀 당황스럽다. 행여나 직장동료가 내 스마트폰이나 PC 모니터에 뜬 그 광고를 봤다면.무슨 광고냐고 물어봐주면 좋겠지만, 일부러 못 본 척하는 이도 있다. 그럴 때면 내가 먼저 해명을 한다. 있지도 않은 악취미를 들
국회사진기자단이 촬영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휴대폰 화면에 담긴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 사진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몰고왔다. 이 사진속 휴대폰에는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문자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발신자는 '대통령 윤석열'이다.여기서 뭐를 더하고 뺄 수 있겠는가. 윤 대통령의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속마음이 직설적으로, 아주 농밀하게 담겼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속을 꽤나 썩였지만, 그래도 막판에는 서로 손을 잡고 동지가 되어 대선을 승리로 이끈
최근 윤석열 정부에서 잇따르고 있는 '인사 잡음'은 이 정권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인사의 내용보다 그 것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의 언행은 정권의 앞날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우모 씨의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 자신이 '빽'을 썼다는 사실을 별 일 아니라는 듯 당당하게 인정했다.공적인 채용시스템 대신 1000년전 고려시대에 횡행했던 '음서(蔭敍)'로 지인인 지역 선관위원의 아들을 대통령실에 밀어넣은 것 자체도 문
공포가 시장을 지배한다. 국내외 투자자산이 무너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 들어 20%대 추락,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 진입했다.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에는 크립토윈터(Crypto Winter)가 찾아왔다.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바닥을 뚫고 지하실 아래로 내려선 모습이다.국내 다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당최 저점을 점칠 수 없기에 어디가 진짜 바닥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반대매매가 속출하고, 신용융자 잔고가 급감한다. 업계에 도는 얘기를 들어보면 얼마전 모 대형증권사의 한 지점에서
겨우 취임 두 달을 맞은 윤석열 정권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는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대거 등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4일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6월 5주차)에서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44.4%, '잘못하고 있다'는 50.2%였다. 직전주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데 이어 지지자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대선에서는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의 48.6%가 윤 대통령을 찍었다. 정권 초기 이른바 '허니문' 기간에는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도 일부 응
국회가 가관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툭하면 민주주의를 능멸하고 대부분 하는 일 없이 세금만 축내는 집단이라는 건 국민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최근의 행태를 보면 이런 국회와 국회의원들이 정말 필요한 존재인지 근본적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다.지금 나라 안팎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경제 악재로 가득하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뛰는 금리, 폭락하는 주식시장과 흔들리는 외환시장 등 어느 한군데 멀쩡한 곳이 없다. 가계부채가 1,900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오르는 금리는 국가 파탄의 트리거가 될수 있다. 이미 위기의 강도가 200
대형할인마트와 편의점, 온라인쇼핑몰의 등장 이후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정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예산을 들이지만 방문객 수가 눈에 띌 만큼 늘지 않는다.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 현대화, 주차환경 개선, 지역화폐 발행, 간편 카드결제 등을 지원해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를 먼저 찾는다. 한 달에 두 번 대형마트가 문을 열지 않는데, 그때도 전통시장은 뒷전이다.정부의 지원으로 주차시설이 마련됐고 건물 외관도 깔끔해졌다. 하지만 일부 건물주는 이를 악용해 임대료
국내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역사에 또 하나의 K코인(김치코인) 잔혹사가 새겨졌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다.일각에서는 ‘코인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라는 말까지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비트코인 탄생에 영향을 줬음을 감안하면 묘한 인연이다.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사태 초반 진화를 위해 돈을 구하러 다니다 실패했다. 결국 루나·테라의 가격 회복이 어려워보이자 ‘신규 코인 출시’를 방안으로 내놨다.한때 시가총액이 50조원을 넘기며 시총 10위 안에 들었던 거대코인이 며칠만에 몰락한 것도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