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보여준 반도체 정부를 향한 의지는 차갑게 식은 국가의 성장 엔진이 다시 박동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한다.윤 대통령은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반도체 특강을 하게 하고 모든 국무위원에게 죽기 살기로 반도체 열공을 하라고 주문했다.특히 수도권 대학 정원규제 등 법적 규제를 빌미로 대학에서의 과학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소극적인 교육부를 향해 '그런 교육부는 필요 없다'고 일갈했다. '경제부처라는 생각을 가져라',' 혁신하지 않으면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도 했다. 미래인력
6.1 지방선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계파 간 공방이 가히 가관이다. 최소한의 텃밭만 겨우 챙긴 선거 참패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는 내부 총질이 이어지는 등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끔 하는 이전투구식 ‘막장드라마’가 생방송 되고 있어서다. 선거가 끝난 후 주요 미디어의 헤드라인에는 연일 민주당 내 갈등을 다루는 뉴스가 도배되고 있다. 가장 먼저 이번 지방선거를 사욕 충족을 위해 이용한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친문계 의원들의 주장이 주요 뉴스란을 채웠고, 곧
바야흐로 기업의 시대다.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재정이 바닥난 정부는 진퇴양난이다. 인플레이션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국가가 빚을 내 경제를 떠받칠 수 없게 됐다.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명분으로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률을 지탱했지만 이제 재정주도 경제는 설 자리를 잃었다. 그렇다면 누가 경제를 견인해야 하는가.코로나19와의 기나긴 전쟁은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더 키웠다. 나라와 중소기업, 서민은 가난해졌지만 유동성의 홍수가 밀어올린 자산 버블 속에서 자본가와 글로벌 IT대기업, 금융.증권사들은 기업가치가 극대화하고
10일 거행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은 이벤트로서는 성대하고 성공적이었다. 초청된 4만1000 국민의 응원은 새 정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예포는 우렁찼고, 대통령의 걸음과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74년간 제왕적 대통령의 상징이자 금단의 영역이었던 청와대 대문은 활짝 열려 국민에게 돌려졌다. 마침내 윤석열호가 닻을 올렸다. 취임식의 이면은 어땠을까. 새 정부 내각은 총리도 없고, 장관들도 듬성듬성 이가 빠진 어수선한 모습으로 임기 첫날을 시작했다. 대통령 취임식을 알리는 식사(式辭)를 구정권의 김부겸 총리가 한 것은 기막힌 광경이었
윤석열 정부가 정권의 캐치프레이즈인 국정 비전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내걸었다. 뜻은 높고 푸르다. 역대 정부도 비슷한 아름다운 구호를 내걸었으나 결국은 말 잔치에 그쳤다. 윤 정부는 다를까. 국정 비전의 지향점인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선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이는 재정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가능하며, 민간을 성장의 아틀라스로 세우기 위해서는 위험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들의 ‘야성적 충동’을 일깨워야 한다.하지만 우
요즘 '검수완박'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거대 정당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뭔가 공포와 망상에 심하게 쫓기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솥에 데인 적 있는 아이는 나중에 솥뚜껑만 봐도 놀란다는 격인가. 얼마 전 대선에서 촛불 민심이라는 정치 자산을 모두 탕진하고 정권을 상실한 정당이라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방책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일 것이다. 다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하는 지방선거도 임박해있지 않은가.그런데 172석의 민주당은 엉뚱하게도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언론과 시민단체, 야권, 법원, 상식을 지닌 국민 다수가 반대
차기 정부를 이끌 윤석열 내각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사자나 친지들에게는 가문의 영광이요 축복일지 모르겠으나 관전자 처지에서 별 감흥은 없다. 인사가 잘못됐다는 얘기가 아니다. 장관 값어치가 헐값이 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은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가 온갖 정책과 인사를 ‘만기친람’하면서 장관은 거의 로봇으로 전락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다를까. 윤 당선자는 내각에 상당한 자율권을 준다고 했다. 그러나 권력의 달달한 맛을 알고 나면 또 어떻게 표변할지 모르기에 끝까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인사는 만사다. 문재인 정부의 정권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5년 만에 정권을 잃은 단 하나의 원인을 대라면 주저 없이 '부동산'을 꼽을 수밖에 없다. 강남 불패와 불로소득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부동산 정의’에 대한 강박증은 정책에서 결정적 방향 착오를 불렀다. 공급을 늘려야 할 때 수요억제책으로 일관해 2020년과 2021년의 집값 폭등을 부채질했다. 그 결과 문 정권 5년간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아파트는 가격이 배로 뛰었다. 고가 부동산과 다주택자들을 때려 서민 주거 안정을 실현하겠다는 ‘선의’가 재앙적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문 정부는 뒤늦게 실패를 인정하고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10일 만에 내놓은 국정 추진 1호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이었다. 권력의 심장이 경복궁과 그 주변을 떠난다면 조선왕조 개국 이후 600여년 만이다. 같은 서울이긴 하지만 최고 권부가 4대문 안에서 밖으로 옮겨간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북한산 자락의 강북에서 강남권으로 이전한다는 측면도 있다. 현대사만 놓고 보아도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경무대 시절 포함)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74년 만이다. 윤 당선인은"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했다. 청와대를 벗어나는
검찰총장 출신의 초짜 정치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망의 대통령에 당선됐다. 5년만의 정권 교체다. 서울법대 출신의 윤 대통령 당선인은 사법고시를 8전9기의 간난신고 끝에 패스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권은 정치입문 1년도 안돼 거머쥐었다. 대권이 사법고시보다 더 쉬웠던 것일까.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최고 공신이 문재인 정권이라는 건 역사에 남을 아이러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임명하면서 '청와대와 정부, 집권여당의 권력비리가 있다면 엄정 조사해달라'고 했다. 윤석열은 이를 믿고 권부의 '황태자'인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이다. 우크라이나는 독립 주권국이지만 신냉전의 쓰나미 속에서 미국과 유럽, 러시아가 벌이는 세력다툼의 제물이 되고 있다. 국민은 피난길에 나섰고 영토는 찢기고 있다. 1991년 옛 소련 연방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으로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낀 흑해 연안국으로 유라시아를 가르는 전략적 요충이다. 독립 이후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활로를 모색했으나 친러, 친서방으로 갈린 국론과 러시아를 등에 업은 반군의 발호 등으로 정치 외교적 혼미가 계속됐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
출근길 시장을 지나칠때, 간혹 고양이가 눈에 띈다.흔히 보이는 주황색 줄무늬의 코리안 쇼트헤어(코숏)다. 애묘인들 사이에서는 치즈 코숏이라 부른다던가. 이름 모를 고양이가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매 번 ‘생선가게’ 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항상 그랬다. 녀석은 조심스레 생선 진열대 사이에서 움직인다.한갓 고양이조차 생선과 진열대에 함부로 발을 들이대서는 안되는 걸 알고 있다.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오래 생존하는 미덕이리라.요즘 시장을 보면 고양이도 지키는 금도(禁盜)를 모르는 게 아닌가 싶은 일들이 눈에 들어온다. 새해 들어 코스피와
최근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중국 텃새’로 대한민국의 금메달이 날아가자 국민의 반중(反中) 감정이 폭발했다. 페어플레이와 공정이 가치인 올림픽에서 승복하기 어려운 편파 판정은 그 자체로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의 부정이자, 메달과 순위를 강탈하는 비열한 행위다.국민의 격앙에 편승해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거센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여·야·정, 남녀, 계층, 세대, 지역이 이렇게 일치단결 한목소리를 낸 게 얼마 만인가.이런 모습은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데 마음 한편에서는 좀 생경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격일까. 재계가 최근 국회를 통과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경기(驚氣)를 일으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11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담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를 통과하자 목청 높여 반대론을 합창했다. 불가론의 사유는 구구하다. 경총은 이사회가 노사 갈등의 장으로 변질돼 의사결정을 해칠 수 있다고 했고, 전경련은 공공기관의 효율적 운영이 저해되고 이사회의 정치적 중립성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7개월 간격으로 발생한 2건의 공사장 대형참사에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정 회장의 이날 사퇴 선언은 앞 뒤가 맞지 않는다. 정 회장은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으나 실망스럽다. 진정성이 의심스럽기 때문이다.정 회장은 사고 발생 1주일이 지나 서울 본사에서 기자회견이라는 요란한 '이벤트'를 열어 사퇴 쇼를 벌일 게 아니라 참사 즉시 현장 수습을 진두 지휘하고 피해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통령선거의 화두는 ‘청년’이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다투어 2030에 다가가기 위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역대 선거에서 후보들이 이번처럼 청년층에게 공을 들인 적은 없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28일 광주에서 열린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만 18세 여고생을 포함해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10명 가운데 9명을 30대 이하에서 발탁했다. 그의 간판공약인 기본소득은 전 국민에게 연 100만원을 지급하되 19~29세 청년에게는 100만원을 더 얹어 200만원을
돈이 피보다 진하다는 말은 천박하지만 부인하기 어렵다. 재산이 뜯겨 나가면 살점이 떨어지는 고통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집값이 아무리 많이 올라도 사람들은 오른 집값은 아랑곳없이 늘어난 세금에 분노한다. 더군다나 주택관련 세금은 생존의 기본인 주거 공간에 매겨지는 것이어서 과중할 경우 박탈감은 더 클 수 있다.갈수록 뜨거워지는 대선 정국 속에서 국세청이 22일 올해분 종부세 고지서를 발송했다. 종부세 대상자는 작년보다 28만명 늘어난 94만7000명에 달한다.이들에게 고지된 세금은 모두 5조7천억원이지만 경감 요인 등을
2022 대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대결로 흐르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초반 판세는 정권 교체 여론을 업은 윤석열 후보가 좀 앞서고, 현 정권의 연장선에 있는 이재명 후보가 뒤를 쫓는 형국이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상황이 어떻게 흐를지 예단이 어렵다.무엇보다 두 후보는 여러 뇌관을 안고 있다. 가장 큰 함정은 수사 리스크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 윤석열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과 처가를 둘러싼 논란이 언제든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때문에 대권의 향방이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이 있다. 대중영합 정치인들은 나랏 돈은 뿌린 만큼 거둔다고 믿는다. 공짜로 준다는 데 누가 마다할까. 동서고금의 포퓰리스트들이 활개를 치는 이유다.정부 금고지기인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다시 시련의 시간을 맞았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여야 가리지 않고 돈 살포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홍 부총리에게는 ‘홍백기’, ‘홍두사미’라는 별명이 붙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재난지원금이 논의되고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될 때마다 홍 부총리는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별지급이 타당하다’는 논리로 저항하는 듯하다 결국은
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화제다. 오징어 게임은 왜 글로벌시장에서 공감을 얻었을까. 여러 견해가 있겠으나 앞이 보이지 않는 일상의 잔혹함,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나 인생을 뒤집기 위해 ‘생명’을 걸어야 하는 참혹함 등이 세계인의 공감을 얻은게 아닌가 싶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말이다.개인적으로 오징어 게임에서 눈에 띄는 건 VIP다. 이들은 안전한 자리에서 데스게임을 관람한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건 베팅한 말이 사라졌을 뿐이다. 게임 참가자에게 룰은 생명을 좌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