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은 부동산이다. 집값 급등을 막아 서민의 주거 안정을 높인다는 착한 취지에서 출발한 26차례 부동산대책은 대부분 역효과를 내며 오히려 시장 불안과 불신을 키웠다.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말 3억3441만원이었던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은 올해 10월 5억4132만원이 됐고, 서울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6억6147만원에서 12억1639만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이제 서울에서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 아파트를 장만하기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집값 폭등은 젊은층의 미래를 빼앗고, 서민·저소득층
취임 이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거칠게 밀어붙이던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돌연 꼬리를 내렸다.전세대출과 아파트 중도금·잔금 대출이 막히면서 민심이 들끓자 문재인 대통령은 서민의 대출 숨통을 막지 말라고 제동을 걸었다.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0.3%, 작년 말보다는 4.5% 각각 증가한 수치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메타버스(Metaverse)가 화두다.발빠른 사람들은 벌써부터 가상세계 화폐를 사들이고, 투기에 나선다. 가상세계에서 무슨 투기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다. 사실 전에도 메타버스도, 투기도 모두 있었다.이미 십년도 더 전, 가상세계에서 경제활동 행위가 존재했다. 2003년 등장한 세컨드 라이프가 그 예다. 일설에는 린든랩의 설립자 필립 로즈데일이 ‘스노 크래시’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게 됐단다. 해당 작품은 메타버스 용어의 기원으로 알려졌다.한때 세컨드 라이프는 이름 그대로 ‘두번째 인생’을 사는 장소였다. 미국 대선 예비주자가 아바타
“주식 환불이 가능한가요?”, “아들 대학등록금까지 모아 투자했는데 도와주세요.” 지난해 10월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이다. 우스꽝스럽지만 당사자는 너무나 절박한 상황이었을 것이다.당시 공모가격이 13만5000원이었던 하이브는 상장 첫날 26만7300원으로 시초가 형성된 후 34만7490원까지 치솟았다가 약 2주 동안 13만9590원으로 고꾸라졌다. 상장 초반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주가 급락에 좌절했다.이들 중에는 ‘BTS가 있으니까’, ‘아미와 함께 하니까’ 하는 분위기
‘장두노미’(藏頭露尾)라는 말이 있다. 중국 원나라의 장가구가 지은 점강순·번귀거래사의 한 구절에서 유래한 말이다. 머리는 숨겼으나 꼬리는 드러났다. 즉 진실을 숨겼어도 거짓임을 이미 다들 알고 있다는 의미다.내년에 있을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끝도 없이 높아진다. 발 빠른 사람들은 벌써부터 정치테마주를 매입해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이스타코와 NE능률이다. 수백퍼센트 올랐다. 유력 대선 주자와 얽힌 정치테마주다.각사들은 언급된
빚은 늘어 가고 투자 열기는 식질 않는다. 머지않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증시가 활황이라 문제없다는데, 한 순간에 모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질 않는다. 참사를 막기 위한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아직 벌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개인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투자를 하는지 점검해보는 게 순서일 것이다.18일 코스피지수가 3267.93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15거래일 연속 3200선을 지켰다. 얼마 전까지 가상자산(암호화폐)에 쌓였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과거 코인시장을 휩쓸고 지나간 충격과 공포가 잊힌 듯하다. 2018년 말 폭락하며 대규모 피해를 양산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가파른 우상향을 그렸다. 그리고 소위 대박이 났다는 얘기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다. 돈을 벌었다는 얘기는 들리는데, 잃었다는 얘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코인시장에 뛰어든 사람은 모두 수익을 냈을까.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급등하고, 또 누군가의 한 마디에 급락하는 불안정한 시장이라 손해를 본 사람이 적지 않을 텐데.최근 2주 사이 비트코인 가치가
지난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초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다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는 ‘따상상상’을 달성했다.같은 해 9월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일 첫날 ‘따상’에 이어 다음 거래일에도 상한가를 찍으며 ‘따상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따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다.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동
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에서 승리한 여파는 엄청났다. 기업들은 알파고 열풍에 뛰어들었고, AI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금융투자시장에서도 로봇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로봇이 자금을 운용하는 시스템에 더 이상 의심을 품지 않았다.그로부터 5년이 지난 올해 초 AI와 인간의 또 다른 대결이 전파를 탔다. 이번 대결은 주식시장에서 펼쳐졌다. AI의 승리를 예상했던 결과와 달리 인간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인간 대표 선수로 참가한 한봉호 타스톡 대표는 한 달간 40.12%의 수익을 냈다.
최근 한 달 동안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을 챙겨왔다. 증시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전략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다. 지수 하락의 두 배 수익을 노리는 이 상품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곱버스’로 불린다.역시나 같은 생각으로 인버스 ETF에 투자한 이들이 있다. 그것도 꽤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에 총 8771억원을 투자했다. 다른 인버스 상품까지 합하면 순매수 금액이 1조원에 달한다.이에 반해 수익률은 암울하다. 코덱스
영원할 것만 같은 권력이나 아름다움도 흥함이 있으면 언젠가는 쇠하게 마련이다. 권력의 무상과 덧없음을 비유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인사 태풍이 불어닥친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 십년가는 권세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이라는 말을 곱씹을 수밖에 없다. 금융권은 지배구조 갈등과 정부 입김으로 입성하는 낙하산 인사를 막으려면 CEO가 장기 집권을 하는 게 좋다는 의견과 금융권 수장=한 사람당 세 번씩!(3연임)이 암묵적인 공식이라는 현실적인 의견, 여기에 4연임의 기록을 세우려는 현임 CEO들
"다음 대책은 언제 나오나요?"문재인 정부 들어 발표한 부동산 대책만 23번에 달한다. 그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이라하기 보단 '땜질' 처방이 주를 이뤄왔다. 이로 인해 서민들은 집을 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한다.지금까지 정부는 집값 안정을 넘어 끌어내리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까지 발표된 대책들은 집값 안정 효과보다는 양극화만 부추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만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이다.이에 정부는 8.4 대책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내일이면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절반을 채운다.지난 6개월은 아마도 60년과 같은 시간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만은 아니라고 하려 해도, 코로나19가 일으킨 지속적인 현재의 변화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그동안 겪어온 어떤 경험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상황이 진정될 기미를 보였던 두 달여 만하더라도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희망을 품었으나 이후에 벌어진 추가 감염 확산은 이마저도 좌절하게 만들었다.재계에 미친 충격도 엄청나다. 소비 급감에 따른 영업활동 중단·축소, 그에 따른 매출 급감, 사업
지난 21일 코트라(KOTRA)가 창립 58주년을 맞았다.‘수출사의 산 증인’을 자처하며 그동안 코트라가 진행해 온 해외 신시장 개척 공로는 눈부시다. 공산국가는 물론, 국교 정상화 이전의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 진출의 첫 기수에는 코트라가 앞장섰으며,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영사업무까지 처리해야 했다. 1997년 발발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본국으로부터 재정 지원이 끊긴 가운데에서도 우리 기업의 수출과 현지 주재원들을 보살피고, 2003년 미-이라크 전쟁 이후 교민과 기업이 철수했어도 바그다드 무역관 직
1948년 4월 어느 날, 부산항. 한천(寒天), 인삼(人蔘), 해산물(海産物), 흑연(黑鉛) 등 당시 시세로 50만 달러 어치의 물건을 실은 한 선박이 홍콩으로 처녀수출의 길을 떠났다.화물선 이름은 ‘앵도환’(櫻桃丸). 1918년 일본 하라다 조선소에서 건조된 2200t급 화물선이다. 13명의 선원이 탑승하는 앵도환은 일제시대 당시 일본 미쓰비시상사 한국지점에 소속됐다가 해방 후 조선우선의 후신인 해운공사의 소유가 됐다. 1922년 12월 10일, 여의도에서 안창남이 80마력짜리 뉴포트식 단발 복엽기 ‘금강호(金剛號)’를 타고 한
6월 9일은 철의 날이다.철의 날은 지난 1973년 6월 9일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포스코가 건설한 포항제철소 제1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로 생산한 알을 기념해 제정된 날로, 한국철강협회가 2000년부터 매년 6월 9일마다 업계 및 정부 주요 인사를 초청해 기념식을 개최해왔다.한마디로 철강업계 최고의 잔칫날이다. 이런 철의 날 기념식이 올해 취소됐다. 철강협회가 막판까지 개최를 모색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기념식이 열리지 않은 시행 20년 만에 처음이다. 20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철강협회는 더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그런데, 이는
2009년 5월 23일은 토요일이었다. 전날 음주도 했고, 일주일 가운데 토요일이 그나마 온전하게 쉴 수 있는 날이었기에 늦잠을 자고 있었다. TV를 보시던 어머니가 깨우면서 “사망했다”고 하시기에 농담인 줄 알았지만, TV 뉴스를 보고는 망연자실했다.곧바로 여의도 회사로 출발했다. 당직을 서고 있던 기자들이 속보를 치고 있었고, 다른 기자들도 속속 편집국으로 복귀했다. 개인 일정을 소화하던 데스크들도 이를 멈추고 들어왔다. 편집국장과 부장, 차장들이 긴급회의를 가진 뒤 ‘호외(號外) 신문’ 발행을 결정했다. 사회부 기자들은 팀을
“2014년에 회장님이 쓰러지시고 난 후 부족하지만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깨닫고 배운 것도 적지 않았습니다. 미래 비전과 도전 의지도 갖게 되었습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에서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후 벌어진 상황에 대해 밝힌 소회다.10일은 이건희 회장이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지 만 6년이 되는 날이다. VIP 병실에
“소비자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한 식품업체가 사회적인 논란을 반복적으로 자초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회사가 어떤 이유로 존재하려고 하는 건지 의문이 든다.”또 다시 논란을 자초한 남양유업에 대한 업계 고위 관계자의 평가다. 이번에는 ‘댓글부대’를 동원해 경쟁사를 비방한 혐의 등으로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 7명이 경찰에 입건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한마디로 바람잘 날이 없다. 지난 2009년 일부 직원이 맘카페에 ‘경쟁사가 이유식에 사료용 재료를 넣었다’는 내용을 유포해 해당 업체와 맞고소전을 벌였고, 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축 효과가 2분기 들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은 제조업, 서비스업 할 것 없이 제품과 서비스 공급 축소를 어떤 방법으로 진행해야 하느냐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가 개선되는 시기는 코로나19 치료법 개발이 완료된 때로 내다보고 있다. 창과 칼(코로나19)을 막아낼 방패(치료법)만 있으면, 적어도 싸워볼 만하기 때문이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도 코로나19 치료법이 조기에 개발된다면 ▲기저효과 ▲생산시설 미 훼손 ▲위기 대응에 따른 유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