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영국 하원이 29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와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의 합의안 3차 표결은 찬성 286표 반대 344표로 부결돼 브렉시트 장기 연기나 2주 후 합의 없는 EU 탈퇴(노딜 브렉시트)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은 58표차로 1차 표결 230표, 2차 149표보다 표 차는 크게 줄었지만 “합의안이 통과되면 사임하겠다”는 마지막 카드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반대표가 40표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 총리는 부결 후 성명에서 “의회의 프로세스에 한계가 온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합의안 부결로) 브렉시트까지 14일이 남았고 정부는 원만한 탈퇴를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U는 지난 21일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영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시 5월 22일, 부결 시에는 다음 달 12일까지 노딜 브렉시트나 장기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EU가 요구하는 새로운 브렉시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원이 세 번째 투표마저 부결하자 EU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4월 10일 임시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며 EU 정상회의를 열어 회원국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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