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영국에서 제조업 재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영국 제조업체들의 활동을 나타내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0으로 시장 전망치인 51.2를 웃돌았다. 

재고 지수 역시 전월 대비 6.3포인트 높은 66.2로 3개월 연속 사상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완제품 재고 지수도 2.6포인트 높은 55.9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영국 제조업의 재고가 늘어나는 것은 브렉시트를 앞두고 기업들이 재고 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우려하는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EU 탈퇴)가 현실화할 경우 공급망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비한 재고 쌓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노딜 브렉시트 시 영국과 EU 간 무역에는 지금까지 불필요했던 통관·검역 수속이 이뤄지고 통관 지연으로 인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을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재고 비축을 서두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PMI 상승은 생산 활동이 정상화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기업들이 재고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 제조업 활동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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