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영국 하원이 1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EU)이 합의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을 대신하는 4가지 대안에 대한 의향 투표를 실시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EU에 브렉시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최종 시한인 12일을 10일 앞두고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EU 탈퇴) 가능성이 확대되며 파운드화가 다시 급락하고 있다.

2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1.3040~50달러로 전 거래일 16시 시점보다 0.0090달러 하락한 채 장을 시작했다. 유로-달러 환율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0030달러 하락한 1.1190~1.1200달러 수준이다.

유럽에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지며 혼란을 겪고 있는 반면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파운드·유로화 모두 달러 대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EU 관세동맹 잔류 ▲노르웨이 모델 ▲확정 국민투표안 등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대신할 4개 안을 두고 의향투표를 시행했지만 모두 과반 달성에 실패했다.

켄 클라크 보수당 의원이 내놓은 ‘EU 관세동맹 잔류안’이 지지를 얻었지만 찬성 273표 반대 276표로 3표차 부결됐다.

EU는 지난달 21일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영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시 5월 22일, 부결 시에는 4월 12일까지 노딜 브렉시트나 장기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영국의 선택이 결정되지 않으며 사실상 노딜 브렉시트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메이 총리는 이미 3차례 부결된 자신의 합의안을 다시 한번 표결에 부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CNN 등 외신은 메이 총리의 합의안 재표결 역시 부정적이라며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성이 더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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