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의회 증언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가 빨리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미 장기금리는 다시 상승세를,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뉴욕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2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락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99.24포인트(1.16%) 하락한 2만5410.0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 의회 반기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 파월 의장은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언론은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을 선호하는 ‘매파’적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2%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미국 경제가 탄탄하므로 추가 금리인상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감세 등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확대될 가능성도 내비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올리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날까지 강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 발언 후 이익확정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반락했다. 소폭 약세로 돌아섰던 미 장기금리 역시 다시 상승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11포인트(1.23%) 하락한 7330.35에, S&P 500 지수도 35.32포인트(1.27%) 내린 2744.2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를 31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미 최대 케이블회사 컴캐스트 주가는 7%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해 12월 스카이 최대주주인 21세기 폭스 인수전에서 월트 디즈니에게 밀린 컴캐스트가 인수 재추진에 나서면서 월트디즈니 주가도 4.5% 급락했다.

 

제약회사 머크와 나이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도 각각 2%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 주가는 분기 기준으로 3년 만의 실적 호조에 3.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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