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에 VIX 지수 다시 20선 위로

미 연준이 완만한 금리인상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반덤핑 관세 부과 방침에 무역전쟁 가능성이 불거지며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현지시간 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0.22포인트(1.68%) 하락한 2만4608.98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등과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돼 미국 주요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백악관에서 미 철강업체 대표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수입 증가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다음 주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수입제한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 후 시장에서는 최대 철강 수출국인 중국을 비롯한 각국이 보복조치에 나서며 무역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 매출 비율이 큰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과 중장비 제조회사 캐터필러, 방산기업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주가가 하락하며 다우지수 하락폭은 한때 586포인트에 달했다. 이들 3개 종목은 지수를 147포인트 끌어내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6거래일 반에 심리적 고비인 20을 넘어섰다. 이날 VIX 지수는 22.23으로 오르며 투자자들의 심리 불안을 내비쳤다.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기는 과열된 것이 아니라며 “완만한 금리인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파월 의장이 지난달 27일 하원 증언 때보다 ‘매파’ 성향이 완화된 모습을 보이며 미 장기금리가 하락, 3대지수 역시 상승 출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 급락하는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애플·구글 등 시가총액 거대기업 동반 하락에 전 거래일보다 92.45포인트(1.27%) 떨어진 7180.5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677.67로 36.16포인트(1.33%) 하락했다.

 

한편 이날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모터를 비롯해 인텔, 화이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주요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지만 US스틸과 AK스틸 등 철강·알루미늄 관련 종목은 상승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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