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CM송 영상으로 여성비하 논란 휩싸여
"특정 성향 비하·희화화 의도 전혀 없었다" 해명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삼양식품이 때아닌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삼양식품 고객 여러분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연인 즉슨 이렇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28일 '불닭볶음면' CM송 영상을 두 편 SNS를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다소 통통한 체형의 여성이 잠을 자다 일어나 불닭볶음면을 먹고 날씬해진 모습으로 외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이 불닭볶음면을 먹을 때 화면에는 '먹는 동안 예뻐지는 중입니다'라는 글귀가 떴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향한 사랑을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속설과 연관지어 표현하고자 했지만 오히려 불쾌감을 주고 말았다"면서 "다만 특정성향에 대한 비하나 희화화를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오랜만에 새로운 CM송을 제작하는 경우여서 의욕만 앞섰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고객의 소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보다 세심하게 헤아릴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식품업계 여성비하 광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만 봐도 삼양식품에 앞서 롯데푸드가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을 '83년생 돼지바'로 패러디했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원작 구절인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를 '나보고 관종이래'로 바꾼 게 화근이었다. 맘충은 민폐를 끼치는 아이엄마를 비하하는 신조어로, 젊은 워킹맘의 애환을 '관종(관심이 받고 싶어 비상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란 단어로 조롱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같은 SNS 환경에서는 한 번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홍보 문구나 영상이 중요시 된다"며 "너무 임팩트에만 신경 쓰다 보면 자칫 비하 논란, 과장광고 등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4~5년 만에 만든 광고 영상이었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속설을 제품과 연결해 표현하고자 했지만 의도와 다르게 논란이 됐다"며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에 곧바로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재차 사과의 말을 전했다.
bor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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