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비는 ‘겨울캠프 비용’ 평창 패딩은 ‘내년 방한복 용도’
“다문화 가정이라고 무조건 무료 제공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장식한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레인보우 합창단’의 민낯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합창단 측이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 사진 MBC뉴스데스크 관련 보도 유튜브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국내 최초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레인보우 합창단’이 참가 학생들에게 수십만원의 참가비를 걷고 지급 물품을 빼앗아 간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는 가운데 3일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레인보우 합창단은 공식 블로그에 올린 ‘MBC뉴스데스크 왜곡보도의 진상’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2일 MBC뉴스데스크에서는 ‘레인보우 합창단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보도가 나갔다. 보도 내용은 실제 사실을 숨기고, 의혹을 부풀리는 식으로 편집돼 사실을 왜곡하고 있기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 보도자료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회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보도가 나가기 전에 충분히 취재에 응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부분이 삭제돼 의혹을 부풀리는 식이 됐다”며 “이러한 음해는 PD수첩에서 진행하던 ‘PD저널리즘’을 연상케 하는 경악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해당 기자에게 항의한 후 학부모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MBC뉴스데스크의 왜곡 보도에 대해 충분한 반론보도를 요청하는 한편 법적인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30만원 참가비용을 받았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겨울캠프를 위한 자체 훈련비 명목이었다고 주장했다.

 

레인보우 합창단 측은 “올림픽으로 인해 매년 진행되는 겨울캠프를 못하게 됐기 때문에 리허설 훈련이 없는 날 자체 훈련을 진행했다”며 해당 비용이 버스와 연습실 임대료, 전문 강사 초빙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올림픽조직위가 제공해준 콘도에서 1월 30일부터 11박 12일간 머물렀지만 리허설 연습일을 제외한 6박7일 동안 자체 캠프를 진행했다는 것.

 

‘해외 공연을 진행하면서 해외공연 참가비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해외공연 시 경비의 30%를 자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합창단 측은 “매년 해외공연을 진행하고 있는데 다문화 가정이라고 해서 무조건 무료 제공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해외공연에 못가는 학생과 학부모의 소외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참가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평창올림픽 패딩을 다시 수거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정여건상 구비하지 못한 방한복 용도로 겨울에 다시 입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합창단 측은 “조직위가 제공한 패딩을 겨울이 끝나는 3월까지 반납 받으려 한 것은 다음 겨울까지 보관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복과 가방 등을 구입하기 위한 별도의 ‘입단비’ 없이 월 1만원의 회비를 받는 것이 전부여서 단체에서 구입한 단복과 전통복 등은 모두 합창단 소품실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공연이 끝나고 나오지 않을 단원도 많고 신입 단원도 늘어날 것이므로 교복을 물려주는 것처럼 방한복을 물려받아 입으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로부터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한국다문화센터가 지난해 1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는 징계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 서류작업 오류와 오해로 인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합창단 측은 2016년 유엔본부 공연 시 막판에 들어온 삼성그룹의 5000만원 지정기탁금에 대한 여행사 ‘계산서’를 받지 못했는데 이 사실을 담당 여직원 퇴사 후 1년이 지나 감사를 받으며 발견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문제를 제기한 일부 학부모에 대해 “(평창올림픽) 오디션이 진행된 후 학부모를 선동하며 ‘학부모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리더를 뽑겠다는 요구를 계속했다”며 “합창단을 운영하는 한국다문화센터가 운영위 결성을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해 우리도 인정하지 않음을 밝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창단 9년째인 레인보우 합창단을 거쳐간 아이들이 수백명, 현재도 60여명 이상의 단원이 있고 100여명의 학부모가 있다면서 이들의 말을 경청하라고 강조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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