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674억원… 전년比 20.4% ↑
1999년 9250억원 이후 최대치
영업이익 6196원 증가 영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국내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조원 넘는 순이익을 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674억원으로 전년(8605억원)대비 2068억원(20.4%)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6196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237억원 감소했고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072억원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순이익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종래 최대치는 1999년에 집계된 9250억원이다.

총자산은 2016년말(52조3000억원) 보다 7조4000억원914.1%) 증가한 59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대출금이 7조8000억원 증가한 반면 현금·예치금은 5000억원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말(5조7000억원)대비 1조1000억원(18.4%) 늘었다. 순이익 시현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1조2000억원)와 유상증자 증가(1000억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4.6%로 전년(5.8%)보다 1.2%p 하락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4.7%로 건설업(4.2%p↓), PF대출(4.1%p↓), 부동산·임대업(2.1%p↓) 등 연체율이 1.4%p 하락하면서 개선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역시 4.6%로 가계신용대출(2.1%p↓), 주택담보대출(1.2%p↓)이 하락해 전년대비 0.9%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5.1%로 2016년말(7.1%)대비 2.0%p 개선됐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5.9%로 전년말(108.2%) 대비 7.7%p 상승하고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했다.

자본적정성 현황도 좋았다. 저축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1%로 전년(13.95%)보다 0.36%p 개선됐다.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율(18.8%)이 대출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5.9%)을 상회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은 "2017년중 대출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및 자산건전성 개선 등으로 흑자시현이 지속되는 등 경영상황이 호전됐다"면서도 "다만 대외적으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고 금년부터는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은행권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강화, 법정 최고금리도 인하되므로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분석 및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민·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이 경감되고 금융애로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축은행 경영진 면담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담보 위주, 가계신용 위주의 여신관행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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