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AFTA 개정 시 철강관세 문제 해소 시사
다우지수 향방 읽을 캐터필러·보잉주 일제히 상승
3월 FOMC 전 마지막 연준 위원 연설도 주목

이달 들어 긴박하게 돌아가던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가 소폭 완화되면서 뉴욕증시가 다시 상승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등에 대한 협상 여지를 시사하면서 무역 마찰 피해 예상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무역전쟁도 감내하겠다던 트럼프 행정부가 일보 후퇴하면서 미국발 무역 갈등 우려가 완화돼 뉴욕증시가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6.7포인트(1.37%) 상승한 2만4874.76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멕시코·캐나다와의 무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다”며 또다시 무역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그는 현재 재협상이 진행 중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 “미국에 나쁜 협상이었다”고 지적했지만 “공정한 NAFTA 개정이 이뤄지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와의 무역적자에 불만을 터트렸다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NAFTA 재협상과 연계해 압박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불과 하루 전까지 무역전쟁을 선포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과 관련 “협상 여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도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갈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됐고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으며 지난 주말까지 매각이 이뤄진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신흥국과의 무역 마찰 우려로 하락세였던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철강 수요가 많은 세계적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 주가는 3%나 상승했고 원자재인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수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 항공기 제조사 보잉도 2% 오르며 다우지수를 88포인트 끌어올렸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캐터필러와 보잉 주가 움직임으로 다우지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며 이 두 종목을 주목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 시각도 시세를 뒷받침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이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9.5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ISM이 공식 발표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달 소폭 하락에 그쳤고 시장 예상치인 59.0을 넘어서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등 주력주 주가 상승에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83포인트(1.00%) 오른 7330.7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9.69포인트(1.10%) 상승한 2720.94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에 집중되고 있다.

 

오는 20~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에 이뤄지는 마지막 연설에서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상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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