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 노동당사 본관 초대 이번이 처음… 리설주도 만찬 참석
日언론, 김정은 방북 첫날 특사 접견 “한국에 대한 후한 대접” 평가
CNN, 한미 군사훈련 재개 시 한반도 정세 악화 우려… 북미 대화 요원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북특사단 접견 사진을 게재하며 “만족스러운 합의를 했다”는 평가를 내놓는 등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일고 있다 / 사진=NHK 속보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만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만족스러운 합의를 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청와대 역시 실망스럽지 않은 대화가 오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대북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접견과 만찬이 전날 오후 6시부터 4시간 12분 동안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방남 특사였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고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대북특사단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남북정상회담 관련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이 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처음으로 노동당사 본관에 초대했다”며 “(김 위원장이) 방북 첫날 특사를 만난 것은 한국에 대한 후한 대접”이라고 보도했다.

 

대북특사단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북한도 대북특사단과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긍정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 대북특사단을 따뜻하게 환영하고 만찬을 주최했다”며 “남측 특사로부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듣고 의견을 교환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반도의 심각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폭넓은 대화와 접촉·협력·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과 대북특사단 접견 사진을 1면과 2면에 게재했다. NHK는 “김 위원장이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악수하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일행과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며 남북관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속보로 전했다.

 

반면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북미 대화는 아직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노동신문은 이날 대북특사단 사진을 게재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시사하는 한편 “우리의 핵 무력은 피로 얼룩진 미국의 극악한 핵 범죄 역사를 끝장내고 불구대천의 핵 악마를 행성에서 영영 쓸어버리기 위한 정의의 보검”이라며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실었다.

 

CNN 역시 미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연기했던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패럴림픽 종료 후 실시된다”며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한반도 정세가 다시 긴박하게 돌아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북특사단이 귀환 후 미국 정부에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북특사단은 이날 오후 귀환, 문 대통령에게 성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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