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도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연례 만찬 불참을 통보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WHCA 만찬은 매우 지루하고 부정적”이라고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WHCA보다 적극적인 정치 유세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WHCA 만찬은 현직 대통령이나 유명인사, 기자, 연예인 등이 참석하며 대통령의 ‘뼈’있는 농담이나 셀프 디스가 화제가 되는 연례행사로 백악관의 오랜 전통이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번도 출입기자단 만찬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3년 연속 불참 의사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WHCA 만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놀림을 받는 등 좋은 기억이 없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 의혹을 제기하며 조롱했던 트럼프는 2011년 행사에서 하와이 출생기록 사실이 밝혀지며 입을 다물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대권 도전에 거듭 실패한 트럼프를 향해 “아직도 여기에 있네?”라고 비꼬았고 2016년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에게 “그는 수년 동안 전 세계 정상들을 만나왔죠. 미스 스웨덴, 미스 아르헨티나, 미스 아제르바이잔…”이라고 우스갯거리로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코미디언 미셸 울프가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향해 “샌더스는 사실을 태워 그 재로 검은 눈화장을 완벽하게 하는데 쓰는 것 같다. 거짓말을 타고 난 것 같다”고 트럼프 행정부의 성추문 관련 유혹과 언론 불화를 꼬집었다.

자신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하는 언론사들을 향해 ‘가짜뉴스’라고 매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언론은 미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하며 자신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가짜뉴스와 날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리비어 녹스 WHCA 회장은 올해 만찬과 관련 “수정헌법 제1조와 과거·현재·미래의 위대한 기자를 축복하는 즐거운 저녁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정헌법 제1조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는 헌법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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