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선 시장감시위원장 총애받는 권오현 상무 유력후보 거론
청와대, 지역안배 고려 압박… 호남 출신 조오현 상무 급부상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코스닥시장본부장 후보 권오현 경영지원본부 상무(왼쪽)와 권 상무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해선 시장감사위원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국거래소가 어제(5일)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를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내정한 가운데 코스닥시장본부장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권오현 경영지원본부 상무와 조호현 KRX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현재 권오현 상무를 코스닥시장본부장 후보로 금융위원회에 추천한 상태다.

권 상무는 이해선 시장감시위원장과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으로, 이 위원장이 고대동문인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후보 추천 권한이 있는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을 설득해 강력하게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상무는 시장감시위원회에서 상무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이때 이해선 위원장의 총애를 얻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권 상무는 코스닥위원회 위원장과 코스닥시장본부장 선임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셀프 추천'이라는 비난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조 국장은 '임원별 지역안배'를 강조하는 청와대의 지침에 따라 권 상무를 위협하는 또다른 본부장 후보로 떠올랐다. 한 소식통은 "청와대가 기존 거래소 임원과의 지역별 안배를 고려해 호남쪽 인사가 한 사람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거래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이미 후보를 내정했음에도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최종 후보 선정에 뜸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조직내 파벌주의와 무관하게 모든 직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이 강점이다. 한국거래소는 2005년 증권거래소·선물거래소·코스닥증권시장·코스닥위원회를 통합해 출범, 통합 이전 기관 인사들 간 계파갈등이 존재하는데, 조 국장은 포용적 리더십으로 계파, 학연 구분없이 모든 직원에게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게 거래소 안팎의 중론이다.

거래소는 정부의 압박(?)으로 코스닥시장본부장 최종 후보 선정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주주총회가 오는 13일 예정돼 있는 만큼 거래소는 늦어도 이번주내 코스닥시장본부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코스닥시장본부장 후보 내정은 (코스닥시장위원회)위원장이 시장위원회에 추천을 하고, 이후 이사장과 협의하는 프로세스로 진행된다"며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홍보부는 "현재로선 (유력 후보 등에 대해)아는 바가 없다"며 "이번주 내 후보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or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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