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귀환, 4월말 판문점 평화의 집서 정상회담 개최 합의
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 정상회담 전 첫 통화 이뤄질 듯
北, 체제안전 보장 시 비핵화 가능 의사 밝혀… 미국과도 대화 용의 표명

오는 4월 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3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대북특사단은 이와 함께 정상간 핫라인 설치와 북미 대화 가능성 등 방북 성과를 보고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1박2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환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오는 4월 말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수석대북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과 북이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회담하기로 합의했다”며 3차 정상회담이 처음으로 남측 구역에서 진행된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또 북측이 비핵화 회담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대화가 이뤄지는 시기에는 핵·미사일 발사 동결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한 정상간 핫라인(Hot Line)도 설치된다. 남북은 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하기로 했다.

 

남북 정상의 만남을 앞두고 구체적 일정과 의제 등을 정하는 실무협의가 남겨진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2007년에 이어 3번째다. 김정은 정권 하에서는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이 돌발 행동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도 주목 대상이다.

 

하지만 정 실장은 북측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측이 비핵화 문제 협의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며 북한의 행보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실장은 국제사회에 특사단 방북 결과를 알리기 위해 조만간 미국·중국·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

 

miyuki@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