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정은 기자]엠비씨에서 왕따를 당하던 MBC아나운서 배현진이 MBC 아나운서를 때려치우고 정계에 본격 입문했다.

 

제24회 바른말 보도상을 수상한 바른 언론인 출신 배현진<사진=엠비씨 캡쳐>

엠비씨 언론노조에서 배현진이 탈퇴했다는 이유로 배현진은 각종 음해에 시달렸으며, 작년 12월 세월호 장사하던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엠비씨사장이 되면서 첫번째 행보로 '신동호 아나운서', '배현진 앵커'에 대해 "파업불참자 및 권력에 기생해 꿀을 빤 적폐세력"이라는 취지로 보복조치를 공식 예고한 바 있다.

마치 파업 불참자인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한 보복이 무슨 정의라도 되는 것처럼 거창하게 표현했었다.

뉴스타파는 세월호에 대한 자극적이면서도 실체가 없는 음해와 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시의 정부를 비난 조롱하며 인기를 얻고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세월호의 진실에 대해 정말로 거짓을 타파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의도였는지는 의문이다.

뉴스타파는 세월호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상당한 유명세를 탔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의혹인 세월호 밧줄 의혹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한적 없다. (본지 관련 기사 http://seoulwire.com/news/view.php?idx=2387 )

최승호 엠비씨사장의 예고대로 배현진 아나운서는 뉴스데스크에서 내려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배현진은 "편향된 뉴스를 바로잡아 언론에 자유를 되찾게 하고 싶다"는 기치를 내세우고 잘못된 길을 가고있는 엠비씨를 뜯어고치겠다는 목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배현진이 택한 정당은 자유한국당이었다.

정당이야기는 이쯤해서 생략하고, 배현진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입당환영식을 통해 청치입문의 취지와 포부를 당당히 밝혔다.

 

언론인으로써 중립적이고 공정한 보도로 선거문화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배현진<사진=엠비씨 캡쳐>

배현진은 이날 자리에서 엠비씨의 인격유린 행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현진은 "시청자에게 올려야할 마지막 인사도 올리지 못하고,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채 조명기구 창고서 3개월간 대기발령 상태로 있었다"고 밝혔다.

인기 네이버 웹툰인 가우스전자를 보면 회사가 직원을 짜르기 위해 인격적으로 모독감 등 압박하기 위해 장기간 대기발령 시키는 케릭터인 '배수진 부장'이 있다.

배수진 부장이 나오는 화를 읽을 때면 드는 생각이 "저런 쓰레기 같은 기업이 실제로 존재하나?"라는 의문이 들곤 했는데, 현실세계에서 이런 짓거리를 하는 곳이 바로 엠비씨였다.

만화속에서나 보던 가우스전자 배수진 부장이 아닌 현실속 배현진이 엠비씨에서 만화 캐릭터인 배수진 부장과 비슷한 인격모독을 당했다.

배수진 부장은 만화속 인물이어서 재미있게 본다고 하지만 배현진은 가상이 아닌 현실의 인물이다. 사장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가상의 배수진이라는 인물이 현실의 배현진이 돼버렸다.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엠비씨는 그 곳(상암 엠비씨미디어센터 6층)의 복도에 조명기구가 놓여있긴 하지만 창고가 아니라고 해명보도하며 책상과 파티션(격벽), 전화기, 의자(9개)가 딸랑 놓여진 공간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은 딱봐도 원래부터 조명기구 창고로 사용하던 안 쓰던 공간에 조명기구를 복도에 치워놓고 대충 사무실처럼 구색만 맞춰놓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진이었다.

특히, 배현진의 자리 이외에는 아무런 사용흔적이 보이지 않아 사실상 독립된 공간에 멀정한 사람을 쳐박아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자르려면 자르고 일을 시키려면 일을 시키면 되는데 창고로 쓰던곳을 치워서 빈책상과 전화만 가져다놓고 그 곳에 멀쩡한 사람을 쳐박아두는게 어떠한 정의로움이 있는가?

정의로움 언론 독립을 표명한 엠비씨의 민낯은 정말로 가관이다.

 

배현진의 정계 입문에 대한 엠비씨의 보도 행태. 환영식 기사는 짧게 3줄로 마무리 하고, 홍준표의 말만 한줄 보도한뒤, 배현진의 포부는 언급하지 않았고, 그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입을 빌어 "배현진은 처체술의 달인, 부끄러운줄 알아야"라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했다.<사진=네이버 MBC언론사의 '배현진' 검색결과 캡쳐>

배현진은 양윤경 선배 기자로 부터 "자신은 배현진 기자가 화장실서 양치질을 하는데 물을 낭비하길레 물을 아껴쓰자는 상식적인 권장을 했지만 징계를 당했다"는 기획폭로로 의심되는 폭로를 당해 한차례 마녀사냥을 당한바 있다.

또 신동진 MBC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 1년후 아나운서국 차원에서 화합 체육대회를 열었는데 피구 경기에서 배현진 다리를 살짝 맞혔는데 일주일 후 부당한 전보가 났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배현진이 사실상 직장내에서 파업참가자들로 부터 왕따, 혹은 은따를 당했을 거라는 의심은 당연해 보인다. 특히 파업당시 언론노조가 배현진을 배신자로 낙인찍었는데 서로 화해하고 친하게 지낸 것으로 보기도 어렵고, 엠비씨가 최근 3개월간 배현진을 왕따(단절)된 조명기구 창고에서 대기발령으로 방치해둔 사실이 확인된 이상 "배현진이 파업참가자들로 부터 왕따 은따 등의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은 합리적인 의심으로 보인다.

혹자는 개인의 독단적 행위를 특정집단의 잘못으로 지적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조직원의 잘못에 대하여 조직이 자정의 역활을 하지 못하고 그러한 조직원의 잘못된 행위를 묵인하고 있다면 이는 조직원 개인의 잘못이 아닌 그 개인이 속한 조직 차원에서 일어난 일이 된다.

양윤경, 신동진이 개인적으로 배현진을 음해하고 마녀사냥한 것이 아니라 언론노조가 배현진을 음해하고 마녀사냥을 한것이고 양윤경과 신동진은 앞장서 총대를 맨 것에 불과하다.

양윤경과 신동진의 폭로는 이러한 의문이 들게한다.

"물을 아끼자는 정의로움을 가장하고 선배의 직위를 악용하여 파업에 불참한 배현진을 괴롭힐 목적이 없었는지? 운동과 게임, 화합을 가장하여 실제로는 배현진에게 앙심 폭행을 가한 것은 아닌지?"

현재 엠비씨를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보이는 엠비씨 언론노조는 과거 언론에 공개됐던 배현진의 사내게시글의 내용만 보더라도 노조의 일부 행위가 언론 자유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배현진 당시 아나운서는 파업당시 언론노조가 내세운 명분이 부조리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2012년 5월 엠비씨 사내게시판에 노조탈퇴의 이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바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배현진이 파업당시 파업의 이유와 명분이 분명해야 한다는 취지로 "엠비씨가 외압에 굴복해 불공정 보도를 했다면 '어느 날, 어느 뉴스' 등의 실증적인 사례를 들어 외압에 굴복했다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의문을 제시했지만, 당시 언론 노조의 배현진 대비 선배기수 들은 "입사 후 고속으로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 앉다보니 할 필요 없는 걱정까지 한다", "여자들은 군대에 다녀오지 않아서 조직의 생리를 모른다"고 회피했다.

특히 배현진은 "공정방송과 완벽한 언론 독립이 명분이었는데 여야를 막론하고 한 쪽 진영의 인사들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시글에는 배현진은 엠비씨 파업노조의 한 집행부에게 "우리가 스스로 실책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 것이라면 다시 일어서는 것도 반드시 스스로여야 한다. 특히 정치적인 힘을 빌리거나 특정 진영과 함께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보수가 우리파업을 지지해 준다면 보수진영도 초청할 것"이라며 '정치세력을 동원한 파업이 언론의 독립이 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한 본질적 답변은 회피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또 한 선배격 아나운서가 배현진을 따로 불러내서 여의도에서 만났는데 자신을 염려해 위로차 부른 줄 알고 "선배님 저 혼란스러워서 제 이름과 얼굴 걸고 당당히 참여하기 힘듦니다. 뉴스 앵커고 공명선거 홍보대사인데 정치적 색채를 가진 구호를 외치거나 그런 성격의 집회 자리에는 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노보에 사실확인이 명확히 되지 않은 채 실리는 내용들도 영 마음에 걸립니다"라고 하소연을 했더니 해당 아나운서가 협박을 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해당 아나운서는 "화가 나서 불렀다. 우리가 하는 일은 옳다. 사소한 거짓말이나 작은 진실은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계속 이런이면 너 같은 X는 파업후 앵커, 방송이고 절대 못하게 한다. 어떻게든 그렇게 한다"고 협박을 했다는 것.

심지어는 파업에 불성실한 엠비씨 후배 아나운서 노조에게 공개된 장소에서 폭언과 심지어는 폭행도 가해졌다고 사실이 해당 게시글에 언급됐다.

정의는 정의로워야 한다. 거짓은 정의로울 수 없다. 거짓이 정의를 가장하면 자신이 억울하고 부조리한 일을 당해도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하다고 착각한다.

공영방송 엠비씨가 언론노조인 배현진이 파업에 불참했다는 이유만으로 왕따된(단절된) 조명기기 창고에 사람을 쳐박아두고 인격모독하게 될줄 누가 알았을까?

과연 이번에 정계에 입문한 배현진이 국회의원에 당선돼 부조리한 3개월 창고 대기발령을 서슴없이 감행하는 엠비씨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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