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이미지 바꾸려 아버지 장마리 르펜과 결별 고해
개명 후 당 분위기 바꿔 2022년 차기 대선 노릴 듯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대표로 재선된 마린 르펜이 당명을 '국민연합'으로 바꾸고 분위기를 쇄신해 오는 2022년 차기 대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 사진=AFP통신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당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당명을 ‘국민연합’(RN)으로 바꿀 방침이라고 1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프랑스 북부 릴에서 열린 당대회에서 국민전선 대표로 재선된 마린 르펜 당수는 “우리는 이의를 제기하는 정당에서 정권을 담당할 정당이 됐다”며 당 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대패한 후 재기를 노리는 르펜이 우선 배타적이고 차별적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르펜은 “국민전선이란 당명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영광의 역사와 결부돼 있지만 많은 프랑스 국민에게 ‘심리적 장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펜은 아버지인 장마리 르펜이 1972년 공동 창당한 이후 사용되던 당명 개명과 함께 그의 명예총재직도 폐지시켰다.

 

주요 외신은 인종차별, 반유대적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장마리 르펜을 제명시킨 르펜이 아버지와의 마지막 연결고리를 끊으며 결별을 고했다면서 “2011년 당 대표에 오른 후 3선에 성공한 르펜이 혈육과의 권력 투쟁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분석했다.

 

국민전선의 당명 개정은 당원 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으면 현실화된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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