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진실유무 밝혀라” 의견 빗발쳐
민 의원 사직서 처리 시 민주당 의석 수 120석… 자유한국당과 4석 차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네티즌들이 “책임감이 없다”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국회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혔던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에 국회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 의원은 지난 10일 한 여성 사업가가 2008년 5월께 노래 주점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자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일단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발언에 민주당은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방침을 내세우며 사퇴 결정 재고를 요청했지만 민 의원은 자진사퇴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며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으로 번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민주당 의원 이름이 재차 거론되자 ‘6·13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민 의원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민 의원의 사퇴 입장에 “책임감이 없다”며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네티즌들은 “의원직 사퇴로 끝나는 게 아니다. 진실을 밝히는 게 순서” “당신에 표를 준 지지자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우선 진실유무를 밝혀라” 등 민 의원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다음부터 공천할 때 이런 이기적인 인간을 공천하면 안된다”며 민주당에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민 의원은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날부터 3월 임시회 회기가 시작돼 현역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서류 제출만으로 수리되지 않는다. 민 의원 사직서는 국회법에 따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 의원 사직서가 처리될 경우 원내 1당인 민주당 의석수는 121석에서 120석으로 줄어들며 2당인 자유한국당과 4석 차이로 줄어들게 된다.

 

miyuki@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