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급식업계 동물복지 상품 취급 확대 추세
롯데백화점, 16일부터 ‘친환경 동물복지 축산물 박람회’ 진행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과 지난해 ‘살충제 달걀’ 사건 등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질 좋은 환경에서 자란 축산물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친환경 동물복지' 식품이다. 실제로 지난해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 비교적 안전했던 곳이 바로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농가였다.

동물복지란 건강하게 자란 축산물이 사람의 건강에도 안전하다고 생각해, 동물을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사육하고 도축과 운반 과정에서도 동물에게 가해지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최소화 하려는 개념이다.

국내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2012년 2월부터 동물복지 마크를 운영해 동물복지 인증 심사를 통과한 농장, 운송차량, 도축장을 이용한 상품에만 동물복지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전국 147개 동물복지 축산농장이 운영 중이며, 이중 대부분은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으로 95개소가 운영 중이다. 돼지 사육 농장은 12개소고, 한우는 아직까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이 없다.

이에 유통가는 무항생제 한우와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획득한 돼지고기, 닭고기 등 친환경 동물복지 식품으로 안전한 먹거리 소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

1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전점에서 ‘친환경 동물복지 축산물 박람회’를 열고 무항생제 한우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 닭고기를 40% 이상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평창, 정선, 영월 등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자란 無호르몬 · 無항생제 한우브랜드인 ‘대관령 한우’를 6년째 백화점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박람회를 시작으로 동물복지인증 돼지고기와 닭고기 전문매장을 전국 주요점포에 각각 4월, 5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임태춘 식품 부문장은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선보이기 위해 이번 축산물 박람회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동물복지인증’ 식품을 비롯해 유기농, 무농약 등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동물복지인증 닭고기와 달걀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5년 대형마트 최초로 닭고기 전문 생산업체 ‘참프레’와 연계해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닭고기를 선보였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매년 높아지며 올해 1~2월 동물복지인증 닭고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70% 신장하며 일반 닭고기 판매 신장률 60%를 훨씬 웃돌았다.

롯데슈퍼의 경우도 동물복지 닭고기와 달걀 총 9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동물복지 달걀의 경우 올해 2월까지 전년대비 108%, 롯데가 직접 기획한 PB 상품인 ‘초이스엘 프라임 유정란’의 경우는 700% 이상 신장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앞으로 친환경 상품과 동물복지인증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급식시장에서도 동물복지 상품 취급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풀무원 계열 식자재 유통기업 푸드머스는 최근 축산식품전문기업 선진의 육가공 사업부문 계열사 선진FS와 '동물복지 상품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다양한 동물복지육 상품 개발에 나섰다. 연내 함박스테이크, 미트볼 등 10여개 상품을 개발, 급식 시장에 적극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푸드머스는 지난해 급식업계 최초로 '칼집비엔나' '평양왕만두' 등 동물복지육을 사용한 제품 2종을 출시, 먹거리에 민감한 어린이, 청소년 대상 급식처에 공급하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푸드머스 유상석 대표는 "앞으로 동물복지육을 활용한 제품뿐 아니라 급식시장에 적합한 동물복지 제품개발을 통해 풀무원의 로하스(LOHAS)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bor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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