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무역갈 등 심화… 보잉·캐터필러 등 자본재 ‘뚝’
애플 등 IT주, 반도체주 강세에 나스닥 지수 초강세
트럼프,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제동… 나스닥 지수 하락 우려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제한 조치 발표 후 유럽연합(EU)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확대돼 다우지수가 또 하락,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트럼프발 무역마찰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경계감에 자본재 관련주 매도가 이어지며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13포인트(0.62%) 하락한 2만5178.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를 요청해온 유럽연합(EU)과의 갈등 때문이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수입제한 조치 발표 후 강력 반발하며 보복조치에 나서겠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맞불을 놓는 등 미국과 EU에 대한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만나 양측의 이견을 조정했지만 실패, 이번 주 다시 만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멕시코에 이어 호주를 관세면제 대상에 지정하면서 각국과 협상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EU에 대한 강경한 입장은 바꾸지 않고 있다”며 무역전쟁 가능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이어 EU와 미국 간의 무역전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시장에서는 자본재 관련주 매도가 쏟아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보잉과 캐터필러,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등 다우지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주들은 일제히 2~3%씩 하락하며 다우지수를 114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55포인트(0.13%) 떨어진 2783.0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시가총액 거대기업 애플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51포인트(0.36%) 상승한 7588.32까지 치솟았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검토 진전을 보도하면서 업계재편 기대감이 커지며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상향조정으로 8% 이상 급등했다.

 

애플주는 애플뮤직 유료회원 수가 전월 대비 200만명 늘어나면서 매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제동을 걸자 시장에서는 나스닥 지수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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