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가 10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0%인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 사진=기자회견을 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10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의 초저금리 정책을 적어도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 근접이라는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통화정책 완화를 더 길게 지속할 수 있다는 방침도 재차 표명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는 -0.40%, 한계대출금리도 0.25%로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새로운 경제 전망에 따라 정책금리 방침을 조정해 가겠다”며 급변하는 경제와 물가 상황에 맞게 유연한 통화정책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수 개월 안에 유로존 경기는 더욱 둔화할 우려가 있다”며 적어도 올 연말까지 금리 인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주요 외신은 올 들어 유로존의 경제 둔화 흐름이 강해지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혼란이 유럽 경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ECB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2020년 이후로 연기했지만 실제로 금리가 인상되는 시점은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ECB의 통화완화 정책 장기화로 은행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ECB가 마이너스 금리 대상이 되는 자금을 한정하는 등 부작용 경감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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