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현재 공석인 금융감독원장 자리를 두고 후임 인선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흥식 금감원장이 12일 채용청탁 의혹을 책임지고 사의표명한 가운데 김용범(사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직무대행을 하고 있지만, 현재 패닉상태에 빠진 조직을 추스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수장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금감원 안팎의 목소리가 반영된 발빠른 행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금감원장 선정 과정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 중 한명이다. 금융위 자본시장국, 금융정책국, 증선위 상임위원 등 핵심 보직을 대부분 거치면서 금융위와 금감원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힘 있고 강단있는 스타일로 현재 금감원의 흉흉한 분위기를 다잡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라며 "문 대통령이 조직내 고위임원의 지역안배를 중요시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지만, 현재 가장 적합한 인물인 만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은 최 원장과 청와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각종 개혁정책으로 많은 업무가 산재해 있으며,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로 감독당국과 피감기관의 대립구조가 수면 위로 올라 금감원의 위상 강화와 조직안정을 위한 빠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두되진 않았지만 내부 기강이 해이해진 점도 수장 공백기간을 최소화 해야 하는 이유다. 금감원이 은행권 채용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고삐를 당기던 때, 업계에는 금감원 내 모 부원장보가 일반 금융기업에 지인을 채용 청탁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패닉 상태에 빠진 조직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 새 수장을 뽑아야 한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라며 "이달내 금감원장 후임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최흥식 금감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대학 동기의 아들이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에 응시하자 이름을 인사부서에 전달했다는 '채용청탁' 의혹에 휩싸여 6개월만에 금감원장직을 내려놨다.

금감원은 향후 최흥식 원장의 채용 청탁 의혹과 함께 은행 및 제 2금융권 채용비리에 대해 원칙에 입각한 고강도 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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