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인프라와 보안’ 위협… 인수전 즉각·영구적 포기 명령
인텔, 브로드컴 적대적 M&A 검토 중

트럼프 대통령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중단시킨 가운데 인텔이 브로드컴에 대한 적대적 M&A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반도체 업계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중단시켰다고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반도체 대기업 브로드컴이 통신용 반도체 1위 미국 기업인 퀄컴 인수를 저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는 미국의 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퀄컴 인수를 즉각·영구적으로 포기하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세계 반도체 1위인 인텔이 퀄컴 인수전에 나선 브로드컴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하며 “인텔도 브로드컴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혀 글로벌 반도체 업계재편이 기대되고 있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 퀌컴 인수를 제안한 후 1170억 달러(약 124조6000억원)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표명해 왔다. 미 규제 당국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인수전에 제동을 걸자 브로드컴은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강수를 두고 있다.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지난주 ‘국가 인프라와 보안’을 이유로 퀄컴 주주총회를 다음달로 연기하라고 명령하자 브로드컴은 퀄컴 주총 전인 4월 3일까지 이전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SJ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에 위협을 느낀 인텔이 “퀄컴 인수전 실패를 기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번엔 인텔이 브로드컴에 대한 적대적 M&A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miyuki@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