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형락 스시노칸도 대표]

 

[서울와이어 이수진 기자] 초밥은 생선살과 유부, 김, 계란 등 여러 식재료들을 초에 절인 밥 위에 올려 만든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요리다. 스시를 초밥으로 부르면서 국내에도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 이러한 초밥을 재해석해 새로운 초밥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이가 있다. 의정부 초밥 대박집으로 불리는 스시히로미의 주인공 이형락(42) 대표다. 그가 론칭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스시노칸도다.

 

스시노칸도의 장점은 찍어먹는 초밥에서 벗어나 10여종의 특제소스를 초밥에 뿌려 맛에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날것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아부리, 살치살, 갈비, 명이보쌈 등을 활용한 초밥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스시노칸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구운새우는 특허받은 초밥으로 판매율 1위를 자랑하는 대표 메뉴다.

 

사실 이형락 대표는 일식을 정통으로 배운 적이 없다. 22년 전인 20살에 모아둔 20만원을 들고 경북 영덕에서 서울로 상경했다. 먼저 서울에 올라와 주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의 소개로 시작한 첫 일은 고깃집 알바였다.

 

이후 레스토랑, 고급 술집 등 여러 곳을 전전했다. 그런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장소가 찾아온다. 바로 일식집이다. 그때 그의 나이 26세. 요리를 전혀 몰랐던 그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했다. 6개월 후 고객 소개로 회전초밥 일식집으로 옮긴 그는 2년여를 그곳에서 일을 배웠다. 문제는 그가 전문 요리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칼질부터 모든 게 서툴렀어요. 실력이 안됐죠. 나가라는 말도 여러번 들었어요” 그런데도 버텨냈다. “갈 데가 없었어요. 배우지 못했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매달렸었죠” 그러던 중 2007년 회전초밥을 운영하던 지인이 개인사정으로 매장운영을 못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찾아가 벌어서 갚겠다고 사정하며 그 매장을 넘겨받았다. 지금의 의정부 대박초밥집 스시히로미의 탄생 배경이다.

 

스시히로미는 회전초밥 콘셉트였지만, 접시마다 가격은 달랐다. 1년여가 지난 후 이형락 대표는 접시당 990원으로 가격을 통일시켰다. “아이와 비싼 초밥접시를 고를 때 부모가 말리는 것을 보면서, 경제적 이유로 먹지 못하는 것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먹지 못하는 서러움을 잘 알거든요”

 

메뉴도 변화를 줬다. “직원들이랑 갈비를 먹던 중 장난삼아 갈비 위에 초밥을 올려 먹었어요. 맛이 괜찮았아요” 그날 이후 스시히로미에는 색다른 초밥이 연이어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게 구운새우초밥이다. 음식으로는 드물게 특허 등록됐다. 스시히로미의 대표메뉴이자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초밥이다. “기존 초밥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음식이에요. 저보다 정통으로 배운 사람들이 더 잘 만드는 음식이죠. 그래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새로운 초밥을 깨달았아요”

 

[사진 = 스시노칸도 메뉴]

 

그런 그가 지난해부터 스시노칸도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 나섰다. 과거 고객들의 수많은 가맹문의를 고사하던 그가 생각을 바꾼 이유에 대해 “다른 초밥 프랜차이즈들의 사업을 보면서 저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과거 지인들을 초대해서 메뉴를 더욱 연구 개발하고,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그의 바람은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거다. 아울러 전국 어디를 가든 초밥집하면 스시노칸도가 떠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낌없이 주겠습니다” 가난을 노력과 열정으로 이겨낸 이형락 대표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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