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스타상품 프로젝트’ 홈플러스 ‘JBP(Joint Business Plan)’

[제공 : 홈플러스, 지역맥주 브랜드 3총사]

 

[서울와이어 신동호 기자] 유통기업의 PB가 무서운 기세로 확장과 성장을 하고 있다. 제조업자 브랜드 중심의 시장에서 강력한 유통을 보유한 유통기업의 PB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발표한 “대형 유통업체 자체상품 확대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PB 시장은 최근 10여년 동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의하면 PB 상품 경쟁이 본격화된 시기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의 경쟁구도가 정립된 2000년대 중반부터다. 대형 유통업체가 고객 유치와 영업이익률 제고를 위해 PB 상품 경쟁에 뛰어들면서 PB 시장 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대형 유통업체 3사의 PB 매출은 2008년 3조6천억여원에서 2013년 9조3천억여원으로 5년 만에 2.5배 남짓 늘었다. 그리고 대형 마트에서 시작된 PB 열풍은 편의점과 홈쇼핑 업체로 확장되었다. 편의점인 지에스(GS)25, 세븐일레븐, 시유(CU) 등 상위 3개 업체의 PB 매출이 2008년 2천억여원에서 2013년 2조6천억여원으로 13배 넘게 성장 했다. 또한 CJ오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도 PB를 도입한 이후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유통업체의 PB 매출 증가와 수익증가가 PB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의 수익증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바람직하고 균형 잡힌 선순환적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가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선순환적 경제 생태계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의 실적을 PB 상품의 매출 비중에 따라 분석한 결과, PB 매출이 1%증가할 때 점포 매출은 평균 2230만원, 유통이익은 270~900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조업체 상황은 반대로 나타났다. PB 제조업체를 대기업, 중소기업(대·중·소), 소상공인 등으로 나눠 PB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규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PB 매출이 1% 증가할 때마다 대기업은 10.9억원, 중소기업은 1.1억원 매출이 감소하였다. 반면 소상공인은 안정적인 납품처 확보로 1%의 PB 상품 비중이 늘어나면 0.2억원의 매출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PB 상품 확대에 따른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도 영업이익 증가라는 질적 성장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국개발연구원에서 PB 상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 309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도 발표 하였다.

첫 번째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전체의 9.7%인 30개사가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공정거래 행위로는 납품단가 인하 요구가 33.9%로 가장 많았고, 포장 변경 비용 전가(22.0%), PB 상품 개발 강요(13.6%), 판촉행사 비용 부담(11.9%)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 가운데 절대다수인 25개 업체는 이런 불공정거래 행위를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중단 등 불이익이 우려돼, 울며 겨자 먹기로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제조업체들은 PB 상품의 차별성 측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 제품과 PB 상품의 차이를 묻는 설문에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는 응답은 41곳(13.3%)에 그쳤다. 대신 ‘포장 형태만 바꾼 제품’이라는 응답이 81곳(26.2)이었고, ‘기존 제품의 특성을 약간 변형한 제품’이라는 응답이 160곳(51.8%)으로 과반에 달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PB 상품은 유통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따라 확대되고 있지만, 제조업체의 성장과는 무관하며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불균형적 이익배분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들은 유통업체의 보복을 우려해 불공정거래 행위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으므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와 신고 활성화 등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히고 있다.

2017년 유통업계에서는 많은 변화와 R&D 결과 상생유통의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스타상품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전통시장 청년상인과 중소기업의 우수상품을 유통 채널에 정식 입점시키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

2월 현재까지 14개 전통시장 청년상인들의 누계 매출은 총 5억 2천만원으로 이마트 행사 매장 평균 매출 대비 20%를 웃돌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한다. 지난해 9월 ‘2017 스타상품 프로젝트’에 선발된 15개사 가운데 6개사는 이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 정식 입점 소비자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이마트는 이 ‘스타상품 프로젝트’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와 상품성을 가진 예비 스타 상품을 발굴하고,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가진 판로를 활용해 매장에 입점시키고 향후 수출과 PB 상품 개발까지 돕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협력사 氣살리며 가성비를 높이는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파트너와의 경계 없는 ‘JBP(Joint Business Plan)’를 통한 단독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품질과 가성비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협력회사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생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중소 맥주회사와는 세계맥주 강세 일변도 시장에서 ‘지역맥주’, ‘토종맥주’ 붐을 일으켰다. 청와대 만찬주로도 유명한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중소기업 맥주를 국내 유통업계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시장을 선도했다. '강서맥주'는 국내 대기업 스테디셀러 병맥주들을 제치고 판매량 2위를 차지하며 대중소 동반성장 사례를 기록했고, 다른 지역맥주들도 인기를 끌면서 그간 세계맥주에 밀려 '찬밥' 신세였던 국내 맥주시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결과물들이 지속적으로 쌓여 중소기업 성장에 좋은 발판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에게는 멈추지 않도록 순풍의 돛을 달아 주는 희망의 봄바람으로 불길 기대해 본다.

 

신동호 브랜드 전문기자 branding@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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