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외교안보 정책 핵심 라인을 만나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미북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을 수행 중인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며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향후 미북 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우리측 노력을 설명했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 평가와 함께 북한과의 다각적 대화 방침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북 외교를 통해 미국이 얻고자 하는 것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고 거듭 강조하던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소 유연한 태도로 돌아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9일 미 상원 세출위원회 국무·외교활동 소위원회에 출석해 “FFVD가 이뤄질 때까지 대북 제재 등 최대한의 경제적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 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2020 회계연도 예산 관련 청문회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대북 제재 해제에 작은 여지를 두고 싶다”며 입장을 바꿨다.

국제사회에서는 4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비핵화 대상과 방법을 놓고 갈등을 벌인 북미 정상회담 재개 방안을 도출해낼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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