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12시 10분께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4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 문 대통령은 부부 동반 단독회담을 가진 후 소규모 회담과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역대 대통령 중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는 이후 단독 오찬을 갖게 되는데 한미정상 부인이 단독으로 오찬을 하는 건 30년 만이다. 

주요 외신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핵심 의제로 ‘북미 대화 재개’를 꼽고 있다.

CNN은 “문 대통령의 방미 목표는 북미 대화 재개와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라며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CBS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 발언 완화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이 됐다고 전했고 AF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을 결렬시켰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만큼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점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미 간 중개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할 것”으로 내다보며 “미국 정계에서 문 대통령이 친북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경계감이 감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이 전면적 비핵화를 요구한 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주장해 갈등을 빚었지만 한국은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5~6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겨냥해 문 대통령이 조기 방한을 촉구할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이 응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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