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국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장(회사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화생명이 올해로 베트남 진출 1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불모지였던 베트남 시장에 진출, 지난해 말 기준 106개의 전국 영업망을 갖춘 중견 생명보험사로 성장했다.

현재 목표는 메이저 생명보험사 진입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 접점에서 활동하는 생명보험사의 특성에 맞춰 대한민국을 홍보하고 한화그룹을 알리는 역할도 적극 해나갈 것이란 포부다.

12일 백종국 베트남법인장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성과와 현지 보험시장 현황,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Q. 베트남 현지에서 지금까지 거둔 성과는?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2008년 9월 국내 생명보험회사 최초로 지분 100% 출자를 통해 현지 법인으로 설립됐으며, 2009년 4월 하노이 1개, 호치민 2개 지점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 말 현재 총 106개의 전국 영업망을 갖춘 베트남 중견 생보사로의 위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보험설계사는 약 1만4000여명, 현지인 내근 직원 약 310여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보유 고객 수가 10만명을 넘어 베트남 진출 10년 미만의 후발 생명보험사 중 가장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베트남 금융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특징과 보험에 대한 관심도는? 

"베트남은 최근 7%대에 근접하는 경제 성장율에 힘입어 매우 빠른 발전을 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특히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열의가 높으며 자녀 교육에 대한 큰 관심으로 이와 관련된 저축과 투자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보험에 대한 관심도 역시 이러한 관심의 연장선에서 우리나라 생명보험 초기 단계에 그랬듯 만기에 환급되는 저축성보험과 전통형 양로보험에 대한 관심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은 생명보험 고유의 보장성 상품이나 또는 투자형 상품에 대한 수요는 거의 없지만 아마도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그러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우리 회사 또한 양로보험과 저축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만 현재 젊은 층과 중산 층 위주로 보장성 보험 시장이 서서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11일 진행된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진출 10주년 기념행사 및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백종국 법인장(왼쪽에서 첫번째)이 차남규 부회장, '올해의 여왕' 수상자인 당 반 안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회사 제공)

 

Q. 베트남 인구의 약 70%가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현지 영업, 마케팅 전략에 어려웠던 점과 이를 돌파하기 위해 세운 전략은 무엇인가요?

"베트남은 1986년 개방정책 이후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으나 아직도 농어촌 거주민과 도시 빈곤층이 인구 구성의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중산층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며 도시와 농촌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생명보험 영업의 경우 대도시 보다 중소 도시 및 농어촌 지역에서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 업계의 공통적 특징이기도 합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보험설계사 채널을 통한 대면 영업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영업전략과 더불어, 현지인들에게 현장관리 업무를 전적으로 일임하는 현지화 전략이 안정적 정착의 배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보험 설계사 채용 시에도 공무원, 교사 및 금융권 종사자 등 지역 내 영향력 있는 인사를 적극 채용함으로써 생명보험 이미지 제고 및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베트남 보험시장의 현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베트남 생명보험의 역사는 1996년 국영보험사 설립부터이나 실제로 활성화된 시점은 1999년 외자계 생보사들이 진출해 활동을 시직한 이후로 그 역사가 20년에도 이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다수의 글로벌 생보사가 진출해 현재 18개사가 경쟁하고 있으며,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조기 진출한 상위 5개사가 시장 점유율의 약 80%를 나머지 후발 13개사가 2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구도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생명보험 총 자산은 15조원으로 한국(857조원)의 1.8%, 연간 수입보험료는 4조4000억원으로 한국(114조원) 대비 약 4.0% 수준입니다. 하지만 매년 30% 이상씩 성장하는 초고속 성장 시장이기도 합니다."

Q. 베트남 금융·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한국의 1~2% 규모의 초기 시장이지만 유력 생보사들이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년 1개 이상의 신규 사업자들이 진출을 하기도 합니다. 그 첫번째 이유는 1억명에 가까운 인구에 6%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으며, 주요 보험 수요층인 30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점 입니다. 또 높은 교육열로 우수한 인재 확보가 용이함은 물론 향후 제 2의 베트남을 꿈꾸는 주변 국가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가능하다는 점도 베트남 보험 시장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화생명 CI

 

Q.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이 세우고 있는 향후 목표는?

"첫 번째는 생명보험 사업을 위해 진출한 만큼 중장기 사업목표를 달성하고 짧은 시간 내에 베트남 생보산업을 이끌어가는 메이저 생보사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법인장으로서 한화생명 베트남 직원 모두가 2020년까지 안정적 중위권 진입을 공동 목표로 설정하여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에서 생명보험산업 발전을 선도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 고객서비스는 물론 선진 교육시스템 및 활동관리 시스템 등을 이곳 문화에 적합하게 이식해 산업 발전은 물론 보험설계사들의 소득 수준 향상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생명보험사 특성상 베트남 국민 접점에서 활동하는 만큼 대한민국을 홍보하고 한화그룹을 알리는 역할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Q. 끝으로, 베트남 진출을 계획 중인 금융회사들에 조언 한마디 한다면.

"각종 금융관련 제도와 규정이 미흡해 공무원의 자의적인 해석에 의존하는 일들로 인해 당황스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투자 또는 직접 진출 고려시 해당 산업 관련 법률 문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지리적·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현지 문화, 생활관습 등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유하고 있는 있는 강점이 무엇이고, 그 강점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인지에 대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백종국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장은?

1964년생으로 동산고, 한양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한화생명에는 1990년 8월에 입사해 지점 근무는 물론 인재육성부, 인사부, 영업추진팀, 국제업무팀, 경영기획팀, 제주지역단 등을 고루 거쳤으며 2012년 11월부터 베트남법인장을 지냈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