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지만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까지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경제협력(경협) 추진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한 자리에서 대북제재는 계속 이어가겠지만 강화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와 관련 “현 시점에서 제재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제재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재를 대폭 강화할 수도 있지만 하지 않는 이유는 “나와 김정은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주간 김 위원장과 연락을 취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 관계는 매우 좋다”고 말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있음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더 큰 합의를 위한 프로세스의 일부”라고 평가하며 “3차 회담을 위해 북미 간 대화의 기운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많은 대화를 할 것이며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회담에 대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둘러 여는 게 아니다”며 “순서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만약 서두르면 올바른 합의를 얻을 수 없게 된다”며 신중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미에 한국을 포함한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결정) 나름이다”며 문 대통령이 필요한 일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초청에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이 응하며 방한 시기로는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5월 26~28일 전후나 6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