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12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1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했다.
11일 연속 동반 상승은 국내 증시가 개장한 이후 처음 있는 '대기록'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중 10일간 매수에 나서 순매수 금액이 약 2조2000억원에 달했다.
한진칼우 아시아나등 한진그룹과 아시아나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나타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01포인트(0.41%) 오른 2233.45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월 29일 이후 11거래일째 상승했다. 개장 이래 역대 5번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4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605억원, 개인은 164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1.30%), 삼성바이오로직스(0.14%), 신한지주(0.11%), 아모레퍼시픽(6.60%) 등이 올랐다.
SK하이닉스(-0.38%), 현대차(-1.17%), LG화학(-2.19%)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36포인트(0.18%) 오른 767.85로 마감,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22억원, 기관은 19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32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는 CJ ENM(0.04%), 펄어비스(1.96%), 셀트리온제약(0.17%), 파라다이스(0.54%) 등이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1.26%), 신라젠(-0.91%), 바이로메드(-1.58%), 메디톡스(-0.99%) 등은 내렸다.
특징주로는 우선주인 한진칼우와 대한항공우가 상한가 행진을 잇는 등 조양호 회장 별세후 배당 수익을 노린 매수세가 몰려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연일 고공비행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우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0%)까지 치솟은 6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8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지난 5일 1만6550원(종가 기준)이던 주가는 3.7배 이상으로 뛰었다.
대한항공우도 가격제한폭(29.95%)까지 오른 4만350원을 기록, 사흘째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지주사인 한진칼도 상한가인 4만4100원으로 마감했고 한진(11.47%), 대한항공(7.55%), 한국공항(7.00%), 진에어(5.21%) 등 나머지 상장 계열사들도 덩당달아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아시아나IDT는 전 거래일보다 13.38% 오른 1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16.53%)도 함께 올랐고 아시아나항공(29.33%)은 가격제한폭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했다.
이밖에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주식 가운데 우선주인 금호산업우는 가격제한폭(29.95%)까지 올라 상한가(3만7천750원)로 마감했고, 금호산업(12.56%)도 상승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시기가 아니다는 발언 여파로 12일 남북 경협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금강산에 리조트가 있는 아난티는 전날보다 7.27% 떨어진 1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크루즈(유람선) 관련 업체 한창(-6.82%), 팬스타엔터프라이즈(-6.67%)도 하락했다.
건설 경협 관련주인 성신양회·일신석재·유신, 개성공단 입주사인 좋은사람들·신원·재영솔루텍·인디에프 등도 동반 하락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 및 기자 문답에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여부와 관련해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시기가 되면 나는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같은 달러당 1139.4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