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방미 중인 드라기 총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타국, 특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의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전 기업인과 경제평론가를 연준 이사로 지명한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것으로 중앙은행 총재가 다른 국가의 정치·금융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드라기 총재는 “중앙은행은 그 사명의 범위 안에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물가와 고용 등 부과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되면 시장에서는 경제전망이 아니라 정치인의 의견에 따라 정책이 결정된다는 의식이 강해져 경제·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계가 깔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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