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와 관련해 그룹의 미흡한 대처를 지탄하는 첫번째 평화집회 현장.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오너 퇴진 서명을 받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측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 수정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최종 합의 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보유 지분 33.47%를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 채권단에 제출하게 된다.

금호 측은 지난 9일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의 퇴진을 포함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면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수혈을 요구했으나, 채권단은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며 하루만에 퇴짜를 놨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 지배구조의 '몸통'이다. 연결 기준 자산 규모와 매출이 각각 8조2000억원, 7조2000억원 수준으로, 그룹 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아울러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아시아나IDT를 비롯해 아시아나에어포트 등을 지배하고 있다. 금호그룹 입장에서는 가진 것 10에 9개를 내놓는 격이다.

증권가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방만진 유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최대주주 보유 지분, 유형 자산, 증권 등 상당 부분이 이미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적 자구계획을 준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수 대상자로는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을 주목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는 우선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33.47%) 약 3847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매입해야 한다. 또 연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1조2700억원, 경쟁력 회복 방안 등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수 기업은 대규모 자금력과 항공업에 대한 높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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