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KB증권은 15일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을 통한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3조1000억원이었고 작년 연간 이자비용은 1635억원이었다"며 "조달금리가 1%포인트만 하락해도 310억원의 세전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올해 예상 세전이익 전망치 350억원의 88.6%에 해당한다"며 "유상증자 등 자본 보충으로 추가 차입금 축소 및 이자 비용 감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CJ대한통운의 경우 2012년 대한통운 시절 금호그룹에서 CJ그룹으로 매각됐을 때 회사채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두단계 올라간 적이 있다. 

강 연구원은 "재무적 안정성이 높은 외부 주체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기존 항공사들과의 경쟁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수 후보자로 제주항공과 대한항공이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단순한 사업구조가 장점인 저비용항공사(LCC)가 대형항공사를 인수할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 등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대한항공도 상속문제, KCGI와의 경영권 분쟁 이슈 등으로 인수 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측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 수정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최종 합의 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보유 지분 33.47%를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 채권단에 제출하게 된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