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자구안 거절 탓…SK 인수 유력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오전 열리는 이사회에서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 수정안을 의결한다고 밝혔다.

 

그룹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보유한 대주주다. 박삼구 전 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은 금호산업의 지분 45.30%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져 있다.

 

이날 이사회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을 내릴 경우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지분 처분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앞서 채권단이 한 차례 자구안을 거절한 바 있기 때문에 결국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것이라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0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내 걸고,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5000억원의 자금수혈을 요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이유로 금호아시아나의 자구안을 거부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사실상 박 전 회장의 사재가 모두 담보로 잡힌 상황에서, 채권단을 설득시키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으로 SK그룹과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유동성이 풍부한 SK그룹이 인수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경우 건설회사인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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