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향후 새 주인에 관심이 쏠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발전과 아시아나항공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룹 측은 이번 결정에 따라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적법한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매각 방안은 확정된 바 없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를 통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17%) ▲아시아나IDT(76.25%)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재계에서는 금호산업이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할 가능성을 염두하며 신주와 구주 인수 가격을 포함, 매각 예상 대금을 1조6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와 관련해서는 SK, 한화, 애경그룹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롯데, CJ, 신세계그룹, 호텔신라 등 역시 그룹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적극 검토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SK그룹의 경우 지난해 7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정식 제안함에 따라 전략위원회에서 공식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인수설이 불거진 바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 국내 유일 항공엔진 제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을 만큼 항공 산업에 관심이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설에 거론된 기업들이 공시 등을 통해 인수 검토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인수전에 뛰어들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자금력이 풍부한 SK나 LCC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한화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경우 사실상 중견그룹 수준으로 기업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건설회사인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만을 계열사로 남긴다.

 

yu_crystal7@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