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승 줌인터넷 대표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국내 포털 검색 점유율 3위 기업 줌인터넷이 미래에셋5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후 모바일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신규 서비스 확장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줌인터넷은 15일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줌인터넷은 2009년 설립된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포털 사이트인 '줌닷컴(zum.com)'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코넥스에 상장돼 있으며, 지난 2017년 골든브릿지제3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한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광고가 100% 수입원인데, 광고 영업인력이 대주주인 이스트소프트 소속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회사 측은 "조직개편을 통해 이 문제를 해소, 코스닥 상장을 재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줌인터넷이 운영 중인 줌닷컴은 시작 페이지를 외부 사업자에게 완전히 오픈하는 '개방형 서비스'를 내세운다.

여기에 20년간 갈고 닦은 대용량·실시간 처리 기술, 빅데이터 마이닝 기술, 인공지능(AI)을 통한 정형·비정형 데이터 분석 기술 등 노하우를 통해 유저 친화적인, 쉽고 편리한 포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줌닷컴의 월간 순방문자 수는 859만명이다. 국내 PC 인터넷 이용자 3200만명 중 25% 이상이 줌닷컴을 방문한 셈이다. 검색 점유율은 2%중후반대이며, 시작페이지 점유율은 10%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우승 줌인터넷 대표는 "네이버나 다음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야후·파란 등이 철수하는 상황에서 거둔 고무적인 성과"라고 덧붙였다.

 

김우승 줌인터넷 대표가 15일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소개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수익도 매년 확대 추세다. 2016년 19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223억원에서 지난해 242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5억원에서 17억원으로 그리고 26억원으로 커졌다. 영업이익률은 약 10% 수준이다. 

줌인터넷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모바일 서비스 마케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개인 맞춤형 뉴스 앱 '뉴썸', 영상 리뷰 컨텐츠 쇼핑앱 '랄라' 등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PC 부문에 쏠려 있는 매출 비중을 모바일 부문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건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부터 확보하자는 생각에 전략적으로 PC 부문 서비스에 집중했다"며 "상장 후 모바일 쪽 트래픽을 만들고 안착한다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줌인터넷은 줌닷컴 시작페이지의 트래픽을 기반으로 서브도메인 서비스를 기존 검색·뉴스·쇼핑 등에서 금융·자동차 등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나아가 빅데이터·포털 운용 기술을 기반으로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줌인터넷은 오는 19일 합병주주총회를 거쳐 6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제5호스팩과 줌인터넷의 합병 비율은 1대 1.7505다. 상장 주선사는 미래에셋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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