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회사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교보증권은 16일 금호산업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을 1조원에 통매각할 경우 주가 수직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향후 (아시아나항공)매각 과정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최종 인수자·매각 가격에 따라 주가가치가 급변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한정’ 이후 해제, 박삼구 회장 경영 퇴진 및 금호산업 보유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결정 등 최근 급변하는 뉴스 흐름에 따라 금호아시아나 관련 주의 주가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 연구원은 "기존 밸류에이션 방식으로 전일 종가 기준 목표주가 재산정 시 변경될 목표주가는 1만9000원 수준인데, 이미 매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상장 지분가치에 대한 할인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이 원활이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목표주가 1만9000원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액면가(5000원) 매각이 진행됐을 때의 가치와 동일하다. 만일 매각 가격이 전일 종가(7280원)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가정해도 목표주가는 2만3000원대로 상승한다"고 계산했다.

하지만 이는 아시아나항공을 단독으로 매각했을 때의 밸류에이션으로, 백 연구원은 "실제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자회사까지 통 매각될 전망인 만큼 통 매각 가정 시 각각의 밸류에이션 합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가격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통 매각 시 1조원의 밸류에이션을 아시아나 지분매각 가격으로 환산하면 주당 매각 가격은 1만4550원 수준이다. 만일 1조원대의 매각이 발생하면 금호산업의 적정주가는 3만7000원 수준까지 수직 상승 가능하다"며 "만일 현재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추가 되고,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수 후보 이외에 추가적인 후보자가 등장해 인수전이 흥행된다면 적정 주가는 더욱 치솟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서 매력이 있고, 현재 금호산업이 제출한 자구안이 채권단과 금융위에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기에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지만 매각 과정의 협상에 실패해 매각이 무산되고,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가 재부각돼 최대주주 차등 감자 → 채권단 출자전환 →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매각이 진행된다면, 금호산업에 적용될 매각지분 가치는 삭제돼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에서 아시아나 가치 제거 시 적정주가는 9200원 수준"이라며 "이는 매각 실패를 가정한 주가 바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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