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CI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6일 두산의 인적분할 결정에 대해 "계열사 리스크를 이유로 현재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던 성장사업 가치가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산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연료전지와 소재사업 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했으며 분할을 통해 두산퓨얼셀(연료전지)과 두산솔루스(OLED 및 전지박)를 각각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분할비율은 존속법인 90.6%, 두산솔루스 3.3%, 두산퓨얼셀 6.1%다. 분할 전 두산은 18.1%의 자사주를 가지고 있었던 바, 두산 존속법인은 분할 후 신설사에 대한 18.1%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신설 회사는 독자 경영체제를 갖추게 되며 증시에 별도 상장된다. 재상장 시기는 10월 18일로 예정됐다. 각 분할 신설법인은 적정 유통주식 확보를 위해 1/50 액면 분할을 동시 진행한다.

이에 대해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두산의 전지박 및 연료전지 사업부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충분했던 반면, 두산건설 및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 지원 리스크로 저평가 됐던 만큼 분할 시 양 사업사 주가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먼저 두산솔루스와 관련해 "분할비율상 시가총액은 593억원에 불과한 반면 2018년 영업익은 274억원에 달하고 향후 OLED 및 전지박의 성장 잠재력 및 Peer group의 P/E를 감안 시 4000억원대 기업가치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퓨얼셀 역시 "분할비율 기준 시총은 1096억원에 불과하나 국내 및 해외 상장사 시가총액 감안 시 2배 전후의 시가총액 평가가 가능하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또한 "두산 존속법인의 시가총액 감소 여력 평가가 중요할 텐데, 사측이 고배당 정책을 지속하겠다 밝힌 만큼 고 배당수익률에 따른 주가 하방 경직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5.5% 배당수익률 밴드 하단 기준 4~5% 수준의 하락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상기 3가지 요인과 순차입금 배분을 고려한 합산 시 가총액은 현 시가총액 대비 약 15%의 상승여력이 추정된다"고 계산했다.

오 연구원은 다만 "인적분할 만으로 현 기업가치와 분할 후 기업가치의 변화가 초래되지 않는다"며 목표주가 13만원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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