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축하 계획 없다”던 트럼프 입장 바꿔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으로 갈등 관계 메이 총리는 축하 메시지 안보내

푸틴 대통령의 4선 성공을 축하하지 않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 이틀 후 축하전화를 하며 한반도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각국 정상들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4선 축하 물결 속에서 입을 닫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늦게 재선 축하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재선을 축하하는 전화통화를 했다며 “한반도 비핵화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관계를 논의하면서 국가안보 사항과 도전과제들에 대한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안정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공유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치러진 러시아 대선에서 압승하며 푸틴 대통령이 오는 2024년까지 러시아를 이끌게 되자 중국 등 주요국 정상들은 일제히 축하인사를 보냈다.

 

유럽연합(EU)에서도 독일과 프랑스 등이 재선을 축하하며 “러시아가 정치·민주주의·경제·사회 등 전반적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밝혔고 일본과 인도도 축하에 동참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으로 불편해진 관계를 시사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대선 이틀 만에 트럼프 대통령 축하전화를 받은 크렘린궁은 두 정상의 통화 사실을 발표하며 “양측이 한반도 주변 긴장이 어느 정도 완화된 데 만족감을 표시하고 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합리적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할 계획이 없다던 미국이 입장을 바꾸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유일한 주요국 정상이 됐다.

 

영국과 러시아는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으로 최악의 갈등 관계를 보이고 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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