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갑질이 제일 많은 곳은 어디일까. 말할 것도 없이 일반 회사다. 일부 비뚤어진 오너들은 직원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그대로 내친다. 이유도 따로 없다. 엉뚱한 것을 트집잡아 나가라고 한다. 그 피해자는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그렇게 하고도 오너들은 얼굴을 뻣뻣이 들고 다닌다.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이른바 오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다는 아니지만 그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 첫째, 변덕이 심하다. 둘째, 남을 믿지 않는다. 셋째, 자기가 최고다. 내가 이런 점을 지적하면 모두 자기는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하나씩 짚어 들어가면 그때 꼬리를 내리기도 한다. 결론은 그렇다. 세 가지 속성을 다 갖고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가장 나쁜 오너는 몇 달만에 직원을 자르는 것. 처음 영입할 때는 달콤한 말로 꼬신다. 이것도 준다, 저것도 준다는 등 온갖 말로 유혹한다. 그때는 얼굴도 자상하다. 자기 간이라도 빼줄 듯이 친절을 베푼다. 사실 그런 사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아니 피하는 게 상책이다. 반드시 일을 낼 사람들이다. 나중에 자기 목적을 달성하면 얼굴을 확 바꾼다.

악질 오너는 해고도 마음대로 한다.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직원을 내보낸다. 그 이유도 가관이다. 전혀 얼토당토 않은 이유를 대기도 한다. 제 정신으로 볼 수 없다고 할까. 그들이 가장 잘 쓰는 말이 있다. 조직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 역시 생떼다. 내보낼 이유가 없으니까 그런 이유를 댄다. 더욱 가관도 있다. 강제로 내몰고도 개인사정에 따른 퇴사라고 신고하기도 한다. 그럼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생계까지도 끊어놓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오너들에게 당할 수만은 없다. 가만히 있으면 그들은 상습범이 된다. 마음대로 내팽개쳐도 괜찮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피해자, 즉 근로자들이 자기 권리를 찾아야 한다. 법에 호소하면 된다. 우리나라 노동관련 법은 잘 갖춰져 있다. 그리고 법은 약자 편에 선다. 절대로 당하지 마라. 다음 사람을 위해서도 오너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어야 한다.

또 나쁜 오너들은 자기가 약속한 말도 뒤집듯이 한다. 심지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민다. 그런 사람들도 혼내주어야 한다. 필요할 때 이용하고, 웬만큼 효과를 거뒀다고 하면 내모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도 특징이 있다. 상습범이라는 것. 사람들을 데려다 쓰고 한 두달, 몇 달 안에 이런 저런 트집을 잡아 퇴사시킨다. 경영상의 이유도 아니다.

요즘 취업이 어렵다. 그러다보니 오너의 갑질은 점점 심해진다. 직원을 하찮게 여기는 풍조가 만연돼 있다. 얼마 전 CEO에게서 들은 말이 생생하다. “직원은 막 조져야 합니다. 직원을 자르기 위해 인사고과를 합니다.” 그는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내 귀에는 비수처럼 꽃혔다. “참 나쁜 사람들이구나”. 모든 오너가 그렇지는 않다. 다만 나쁜 오너에게는 매질이 필요하다. <글: 오풍연 오풍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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