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21일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묻는 추경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금리인상 시기를 딱 집어 말하기 힘들다"며 답변을 미뤘다. 이에 추 의원이 "상반기 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재차 묻자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일축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 후 정책방향을 가늠해보고 그것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상해 결정하겠다는 게 이 후보자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시장에서 이 후보자의 별명이 '관망주열'인걸 아느냐"며 "지켜만 보다 적기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판단이 있겠지만 섣불리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그 사이에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에 다니는 자녀 보유 펀드를 처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장녀가 주식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판단하냐"는 질문에 "주식이 아니고 펀드"라고 정정하며 "증권사에 다니면서 펀드의 일정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조금씩 처분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2일 오는 4월 새 임기가 시작되는 한은 총재로 이주열 현 총재를 내정했다. 한은 총재직 연임은 1974년 김성환 전 한은 총재(1970~1978) 이후 44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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