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1.50~1.75%로 한국 1.50% 역전
파월 의장 “경제 완만하게 개선 중”… “점진적 금리인상 경제에 도움 될 것”
내년 이후 연준 금리인상 속도 빨라질 가능성 여전

연준위원 8명 전원이 금리인상에 찬성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1.50~1.75%가 됐다. 취임 후 첫 FOMC 회의를 주재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점진적 금리인상 방침을 밝혔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1.75%가 되며 한국의 기준금리 1.50%보다 높아져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됐다.

 

시장이 주목한 금리인상 속도는 이번을 포함해 연간 3차례를 유지했지만 미국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2019년 2차례로 예정된 금리인상 속도를 3차례로 상향조정했다. 이대로라면 2020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3.4%로 지난해 12월 시점의 3.1%보다 높아진다.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FOMC 회의를 주재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경제지표가 최근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경제·인플레이션을 고평가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FOMC 회의에서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s) 중앙값은 이번을 포함해 3차례였지만 4차례 이상 인상을 시사한 연준 관계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는 점도 주목 대상이다.

 

파월 의장의 첫 FOMC 회의 결과에 시장은 일단 안심했지만 경기 낙관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속도를 올리지 않은 점을 의아해했다.

 

주요 외신은 “취임 당일 글로벌 주가 폭락을 경험한 파월 의장이 우선 신중한 출발을 하는 모습”이라며 “연준이 금리인상 횟수를 올리지 않은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금리인상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해 말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 역시 2.1%에서 2.4%로 높였다.

 

파월 의장 역시 “세제개편에 따른 추가 투자가 효과를 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정책과 인프라 투자, 규제완화 등이 실효성을 보이며 올 3분기에는 실업률이 3.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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