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빨라질 것” 의식한 매물 쏟아져
EU 디지털세 우려 더해져 애플·구글·아마존 등 일제히 하락
국제유가 상승에 셰브론·엑손모빌 등 에너지주 강세

미 연준의 FOMC 회의 후 내년 이후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인식되며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가속을 시사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발표하자 뉴욕증시가 다시 하락했다.

 

현지시간 2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96포인트(0.18%) 하락한 2만4682.31에 장을 마쳤다.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번을 포함해 3차례로 예정되자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며 다우지수는 한때 250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FOMC 회의 후 발표된 점도표에서 2019년 2차례로 예정된 금리인상 속도를 3차례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내년 이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0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3.4%로 지난해 12월 시점의 3.1%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취임 후 첫 FOMC 회의를 주재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점진적 금리인상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완만한 금리인상 방침을 밝혔지만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해 말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전망치 역시 2.1%에서 2.4%로 높이며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속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금리인상에 민감한 하이테크와 부동산 관련주 매물이 쏟아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리인상으로 투자 가치가 떨어지는 종목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2.3% 하락하며 다우지수를 27포인트 끌어내렸다.

 

유럽연합(EU)이 정보기술(IT) 기업에 ‘디지털세’ 도입을 발표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2포인트(0.26%) 떨어진 7345.2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711.93으로 5.01포인트(0.18%)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가 지난 2월 2일 이후 최고치를 찍으면서 셰브론·엑손모빌 등 에너지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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