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공식홈페이지

 

[서울와이어] 6.1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영 분위기가 뜨지 않는 느낌이다. 왜 그럴까. 강력한 야당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당인 민주당의 압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지금 야당은 4분5렬 된 상태. 원내교섭단체만 4개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서 민주당만 웃을 듯싶다.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이다. 의석수도 만만치 않다. 제1당인 민주당에 비해 5석 적다. 그런데 국민들은 한국당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집안 싸움만 하는 정당으로 비친다고 할까. 허구헌 날 싸움으로 바람잘 날 없다. 야당은 시끄러워야 한다. 그래야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소란은 눈살만 찌푸리게 한다.
 

그 중심에 홍준표 대표가 있다. 홍 대표는 원외다. 홍 대표가 표를 깎아먹는다고 아우성이다. 나도 거기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 대표로서 할 말, 안할 말 분간을 못한다. 그가 모자라서 그럴 리는 없다. 다분히 의도적이다. 보통 깜냥 얘기를 많이 한다. 홍 대표는 깜냥이 못 된다. 그럼에도 대표가 됐다. 누구의 책임인가. 홍 대표에게 물을 수도 없다. 그를 뽑아준 당원이 책임져야 한다. 자업자득이라는 뜻이다.
 

홍 대표의 어록을 보자. “한 줌도 안 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은 이제 용납하지 않겠다" 홍 대표가 중진들을 향해 쏘아붙인 말이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 때는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마치 어린애들 싸우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이종혁 전 최고위원과도 다퉜다. 이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사람. 그런데 최근 서병수 현 부산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사이가 틀어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탈당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자 홍 대표가 "측근도 깜이 돼야 선거에 내 보낸다. 깜도 안 되는 사람을 무리하게 공천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사천(私薦)"이라고 혹평했다.

홍 대표는 공공의 적이 됐다.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들만 고마워할 지도 모르겠다. 대표는 그 당의 얼굴이다. 홍 대표의 얼굴로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는가. 나는 가망이 없다고 본다. 간판을 바꿔야 한다. 홍 대표 대신 참신한 사람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와 선거를 치러야 겨우 체면치레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홍 대표가 희생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한다. 지금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정치인은 어려울 때 자기를 희생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도 있다. 한국당은 선거가 코앞인데 서울시장 후보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럴 때 홍 대표가 총대를 메야 한다. 서울시장 후보로 직접 나서면 된다. 남의 등만 뒤에서 밀지 말고 직접 나서라. 못 나설 이유도 없다. 당권에 집착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홍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 <글: 오풍연 오풍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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