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올해 1분기 '리딩뱅크' 자리는 신한금융지주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非)은행 업황 부진으로 각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은행에 강점이 있는 신한지주가 확고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19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4일 KB금융, 25일 신한지주, 26일 우리금융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9070억원으로 예상된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효과다. 이번 분기부터 해당 실적이 반영되며 생명보헙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는 400억원 수준의 이익 증대를 점치고 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의 호실적도 기대된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카드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그룹 GIB(투자금융)협의체를 중심으로 한 신한금융투자의 이익이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은행들의 자산 성장이 둔화되면서 신한캐피탈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10%대 순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먼저 KB금융은 14.1% 줄어든 8315억원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명동사옥 매각 이익(1100억원)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비은행 실적 부진 영향이다.

하나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5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줄어든 수준이다. 임금피크제 희망퇴직으로 인해 12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최근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순이익 54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3위 하나금융과는 불과 115억원 차다.

한편 은행권 전반적으로 우려됐던 '충당금 쇼크'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경기 부진으로 충당금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1분기 실적을 보면 자산 건전성 및 충당금 우려는 크지 않았다"며 "순이지마진(NIM) 또한 향후 시장금리가 하락해도 급격하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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