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적 금융' 정책 발맞춰 금융지원 확대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 취급실적이 32% 증가했다. 정부의 '포용적 금융' 정책에 발맞춰 금융지원을 확대한 것이다. 올해 예상 공급액은 3000억원 더 늘린 3조3000억원. 우대금리 대상도 청년층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5개 은행(산업·수출입은행 제외)의 새희망홀씨 취급실적은 3조원으로 전년도보다 7271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11월 출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2014년과 2015년은 각각 2조원이 투입됐고 2016년은 3000억원 오른 2조3000억원을 취급했다.

새희망홀씨는 평소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은행이 출시한 서민금융상품 중 하나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5438억원으로 취급실적이 가장 높았다. 다음 KEB하나은행(5352억원), KB국민은행(5230억원), 우리은행(4835억원), IBK기업은행(3051억원), NH농협은행(172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6개 은행의 총 취급실적은 2조6000억원으로, 전체 새희망홀씨 실적의 85.5%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새희망홀씨 평균금리(신규취급분)는 7.90%로, 전년동월(7.81%) 대비 0.09%p 상승했으나 동 기간 전체 가계대출 금리상승(+0.32%p)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금리 상승기임에도 어려운 서민층을 배려해 금리인상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을 전년보다 2825억원이 증가한 3조3000억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법정최고금리 인하, 시장금리 인상,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여파로 서민층의 금융애로가 가중될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정부 전략에 발맞춰 각 은행도 취급실적과 영업이익 등을 감안해 자체적인 대출 목표액을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5900억원), 신한은행(5700억원), KEB하나은행(5500억원), 우리은행(5300억원) 등 4대 은행이 2조2000억원 규모의 새희망홀씨 취급실적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수은행이 6080억원(18.4%), 지방은행이 2985억원(9.0%)의 대출 목표액을 결정한 상태다.

이와 함께 어려운 서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우대금리 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현재는 기초생활수급권자, 한부모가정, 다자녀가정 등이 적용 대상이나 앞으로는 청년층(29세 이하), 고령자(65세 이상), 장애인 등도 새희망홀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단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신용등급 6~10등급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만 지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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