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찬성하지만 북한 핵무기 포기 이끌어내지 못할 것” 압도적
마이니치, 北 내부체재 단속에 정상회담 활용… 북한 주도 ‘외교적 승리’ 선전

5월 말까지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미국인 63%가 찬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북미정상회담에 찬성하고 있다는 압도적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지난 18~21일 미국인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3%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는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은 30%에 불과했다.

 

정상회담으로 누가 더 나은 결과를 얻겠느냐는 질문에는 42%가 트럼프 대통령을, 26%는 김 위원장이라고 답했다. 19%는 둘 중 어느 쪽도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무기 포기 관련 질문에는 74%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북미정상회담이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당할 것이란 의견은 16%에 불과했고 8%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는 5월 말까지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외교적 승리’로 규정하고 내부 체제 단속에 사용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한 탈북자 정보원을 인용해 “북한 관영 언론들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은 최근 고위 관계자 회의를 열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외교적 승리로 미국과의 담판이 가능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1월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한 후 남북·북미정상회담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점을 ‘북한 주도’ ‘승리’로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논평에서 “우리(북)의 주도적 조치와 평화적 제안으로 북남 간에는 극적인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조(북)미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지만 정상회담과 비핵화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49%)가 긍정적 평가(41%)보다 높은 가운데 국정 지지율 역시 45%로 ‘지지하지 않는다’(52%)보다 낮았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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