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우려 주가 회복 발목
영업익 하락 VS 증가 증권가 전망 엇갈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지난해 사상최대 순이익을 달성했으나 대한항공 주가는 쉽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25일 3만8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최고점을 찍은 1월 29일(3만9500원)에 비하면 두달여간 22%나 빠져나간 셈이다. 7년만에 배당 재개(보통주 1주당 배당금 250원)라는 파격 선언을 한 22일에도 대한항공 주가는 3만2350원에 머물렀다. 매출액 12조4100억원(전년대비 2.6% 증가)·영업이익 1조700억원(13.9% 증가)의 높은 영업실적 전망치 발표도 주가를 올리지는 못했다.

시장관심이 저비용항공사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1분기 실적 우려가 주가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하는 요인으로는 안전장려금 600억원 지급 등 일화성 비용과 호텔 등 일부 사업부문의 부진이 제기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여객과 화물 부문의 실적은 호전되겠으나 일회성 비용과 호텔 손실, 항공우주사업 부문 부진 지속으로 증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대비 2.6% 줄어든 1865억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LA 호텔의 BEP 달성 속도와 항공우주사업 개선 여부가 실적 개선의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가 상반기 내 출범한다면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 및 주가 반등 모멘텀이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반면 최치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우려 요인보다 본업 호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3.4% 늘어난 1980억원을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개선을 견인했던 화물 호조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이익 기여도가 높은 중국 노선의 매출액 비중 축소에 따른 악영향이 3월부터는 전년대비 제거된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따른 노선 정상화 기대감이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일회성 요인에 따른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높은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월 국제선 유임여객수는 전년과 유사했지만 설연휴 효과와 유류할증료 부과에 따라 운임이 기대 이상으로 오르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며 “해외여행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대한항공이 주력하는 장거리노선에서도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KB증권도 항공 여객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세 안정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구 증가와 중국인 관광객 회복 등으로 항공여객 수요는 공급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유가 상승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수요 우위의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비용 상승분을 운임에 전가시키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4% 떨어진 956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1% 증가한 11조8028억원을 올렸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9709억원을 기록해 사상최대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